그 시대에 천민이면 가난한 게 사실 당연한 거잖아요. 그것 때문에 굶어 죽으면 굶어죽지, 굳이 자살을? 약간 이런 느낌인데 빈곤이라는 게 이제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 시기는 최소한 산업화 이후란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냥 빈곤층이 자살을 한다. 이렇게 끝을 낼 게 아니라 무엇이 빈곤을 문제로 만드는 지를 계속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그냥 가난해가지고 죽고 싶다라고 그 사람들이 설문조사에서는응답을 할 지 모르지만, 더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그냥 가난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에 붙는 어떤 낙인과 멸시와 조롱과 좀 내가 무능하다는 감각이나 내가 패배자라는 관념그런 것들이 사실 매개적으로 작용을 해야 죽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이어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빈곤이라는 문제에 사실 경제적인 보상을 해준다고 해서 자살률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기초 생활 수급제도 개선안 관련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할 때 아, 못사는 사람이 자살을 하니까 돈을 주면 해결이 되겠지? 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너무 단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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