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나 어떤 분이 복싱배우려는 분들께 주는 팁. 이라는 걸 올렸는데 좋은것 같아서 나도 올려봄.
난 현직 보컬트레이너, 발성교정사 로 활동하고 있는 형임.
암튼 각설하고.
혹시나 노래배우고 싶어서 학원이나 레슨을 알아보는 사람들한테 팁이 될만한거 몇가지만 적어봄.
1. 노래로 밥벌어먹고 살거 아니면 집근처 학원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어차피 어느 학원을 가던 본인이랑 잘 맞는 선생님을 찾는게 중요한거기 때문에 어딜가나 선생님만 잘 만나면 됨.
1-1. 선생님들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고 강점이 다 다르다.
-> 이렇기 때문에 먼저 '나한테 가장 필요한게 뭔지' 를 정확히 알고 그거에 대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을 선택하는게 좋다. 보통 학원에서는 학생이 별다른 얘기가 없으면 그냥 랜덤으로 선생님을 배정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반에 노래를 부르고 진단을 받은 뒤에 본인에게 어떤게 가장 필요한지를 듣고 그부분에 있어서 강점인 선생님으로 배정을 해달라고 하면 해줄거임.
2. 노래가 금방 늘 수 있다면 세상사람들 모두가 노래를 잘했겠지.
-> 유튜브나 이런데 보면 '한달만에 3옥타브 됨' 이런거나 '한달만에 노래가 이만큼이나 늘었다!' 이런거 많이 본 적 있을거다. 이런 실력의 급상승의 경우 장담하건데 '선생이 잘가르쳐서' 라기 보다는 '학생이 재능이 쩔어서' 일 확률이 99.9%다. 근데 보통 저런거 보고 '나도 한달만에 할수 있을거야!' 하고 덤비고 피보는거. 펨창들 이해하기 쉽게 이걸 축구로 비교하면 "내가 축구 한달만 배우면 2부리그에서 뛸 수준은 되겠지?" 이거랑 똑같은 거다. 노래라는게 워낙 재능을 많이 타는데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근육들의 연계에 의한 현상(?)이기 때문에 누가 실력이 급상승하면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착각' 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재능 있는 애들은 발성을 위한 피지컬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이 부분을 인지하면 노래를 배울때 훨씬 수월하다. 내가 연습을 왜 해야되는지에 대한 답이 나오는거니깐 말야. 노래는 시간을 갖고 연습을 충분히 해야된다 진심. 연습 안하면 보컬트레이너건 보컬트레이너 할아버지건 간에 답이 없다.
3. 선생님 최대한 귀찮게 해라.
-> 비싼돈 내고 배우는데 최대한 많이 질문하고 녹음한거 파일 보내고 하면서 피드백 받고 해라.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면 선생님 입장에서도 더 챙겨주고 싶고 더 가르쳐주고 싶고 그렇다.
4. 처음부터 너무 목표를 크게 잡지 마라.
-> 학원에 발을 내딛는 순간 너네이 몸엔 이미 김나박이가 30% 정도 빙의되어 있을거다. 근데 이런 '말도 안되는 수준' 만을 바라보게 되면 어느순간 초라한 지금의 모습과 비교가 되면서 노래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뭐 예를 들어서... "저는 목소리가 좀 커지고 싶어요" 라던지 "저는 고음이 나고 싶어요" 라던지 뭐 이런거 세부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마스터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라. (물론 순서적인 부분에서 불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선생님이랑 상의)
5. 중간에 한 번씩 레슨을 쉬는게 더 효율이 높을 수도 있다.
-> 레슨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잘 따라오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연습부족, 이해부족 등으로 인해 진도가 막히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몇주정도 쉬면서 여태껏 배운걸 복습해라. 그리고 그 다음에 다시 등록해서 다시 다녀라. 괜히 꾸역꾸역 다니다보면 선생님 입장에서 진도는 나가야겠고... 애는 연습을 안하고... 이러다보면 제자리걸음 하는 경우가 생겨버린다. 그러니 과부하가 오면 쉬는게 도움이 될거다.
노래부를때 목이 간지러워요
노래할 때 힘 많이 주는 경우에 긁히는 소리 나면서 간지러운 경우가 있긴 있음. 근데 들어봐야지 정확히 알기 때문에...ㅇㅇ 계속 반복해서 소리를 질러서 그 간질거리는거에 무뎌지는 방법이 있고(이게 거의 옛날 락커들이 하던 방법) 아니면 힘을 덜 주는 쪽으로 훈련을 하는 방법이 있고 하지..
성대자체에는 신경이 없어서 성대가 간지럽다기 보다는 주변 근육끼리 마찰을 일으켜서 간지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ㅁ-
강의료는 얼마정도가 적당함?
작년에 취미로 1달 다녀봤는데 1회 1시간, 총 1달 4회수업에 15만원정도였음
취미는... 한 15 ~ 20 정도 사이 정도에서 책정되는 듯 함. ㅇㅁㅇ
목구멍을 좁히면서 부르는게 습관이됬는데 어떠게 고쳐요
"하" 소리 내는데 호읍-> 소리 연결이 아주 조오오오오오온나 부드럽게 연결 되게끔 반복 연습해야 되는데. 음... 하품하다가 말하는 소리 요거대로 소리내면 도움 됨.
재능이다 음역대는 학원다녀도 안늠
음역대도 꾸준히 훈련해주면 늘긴 느는데 솔직히 이걸 '음역이 올라가는거' 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엄청 어렵진 않어. '멋진 목소리로 음역이 올라가는거' 가 존나 헬...
진짜 반년은 배웠는데 음정만 좀 정확하게되고 발성이 안늘어
그건... 발성위주로 훈련을 하면 도움이 좀 될겨 노래는 좀 줄이면서 ㅇㅁㅇ
독학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장범준 노래 틀어놓고 장범준이랑 똑같이 계속 불러보는게 가장 좋긴 함. 장범준 처럼 노래가 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계속 장범준 카피를 하다보면 목소리나 창법이 비슷해지긴 함.
아무리해도 바이브레이션이 잘 안되더라
힘 많이 주면 바이브레이션을 아무리 떨어도 티가 안나게 되니까 일단 힘을 덜 주는 훈련도 해야될거고... 아아 일단 먼저 바이브레이션을 계속 아 아 아 아 아 아 이런식으로 떨어주는걸 노가다해봐봐.
아 이게 좀 위험한게 "목에 힘안주고 부른다!" 고 생각하고 소리를 내면 보통 성대를 벌려버리면서 소리를 내버리거등? 그럼 또 바이브가 안튀어나와.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힘빼고 부른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아아아아아아 이거 툭툭 치면서 바이브레이션 만드는 훈련 노가다 부터 한느게 좋아!
보컬트레이너 되는법 가르쳐주셈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거나 아니면 그냥 앨범을 내고 바로 트레이너 쪽 일을 따내서 일을 하면 되긴 함. 개인적으로 나는 트레이너들이 말하는게 다 추상적이고 부정확해서 그게 너무 싫었거등. 그래서 실용음악과 졸업하고 해부학 독학하다가 언어치료학과 가서 해부학이랑 음성학 다시 공부하고 뭐 그런식으로 트레이너 하는 중..
음... 내가 저런걸 공부를 해서 가능해진게 뭐나면 1. 보컬트레이너 교육 , 2. 실용음악과 출강 교수님들 교육, 3. 발성 망가진 현직 가수들 발성교정. 이런 것들인데 사실 굳이 내가 공부한것들까지 하지는 않아도 되긴 함. 그리고 아무래도 보컬트레이너는... 좋은학교 나오면 유리한게 있긴 해. 이왕이면..ㅇㅁㅇ
보컬학원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차라리 혼자 부르는게 나을지도
나도 노래 잘 하고 싶어서 많이 불러보고 보컬 학원도 다녀봄. 근데 보컬학원은 내가 느꼈던게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무조건 자기 스타일만 주입하려고해서 오히려 갔다가 손해본 곳도 많음. 결국 나는 성악에 정착해서 배우는데 굉장히 만족스럽다.
이게 문제가 '난 훌륭한 트레이너가 될거야!' 하는 사람보다 '난 가수가 될거야! 근데 일단 먹고살아야 하니까 레슨을 해야지'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티칭면에서 사실 좀 떨어지는 분들이 있긴 해. 근데 자기가 노래를 못해서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확실히 티칭에서 강하긴 하더라
크러쉬나 딘같은 R&B 창법도 가르치기가 가능한가여?
음... 가능하기도 하고 실제로 레슨도 하고 있긴 한데... 제가 보여드리기는 힘들어요 스타일이 저랑 완전히 달라서 @,.@ 톤까지는 잡아줄 수는 있으니까 톤 잡고 저런음악 하시는 분들한테 레슨 받는게 가장 좋긴 해요.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스타일이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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