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선생 베테랑 (Veteran, 2015) 감상평

이번에 부산 롯데 백화점 광복점에 갔다가

아무 생각없이 슈퍼 플렉스라는걸 봤는데

슈퍼 플렉스란 롯데시나마의 imax 같은건가 보다.

화면은 부산 최대 크기라고 하고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가 설치되 있는 9관에서 베테랑을 봤다.

아마 국내 영화인 베테랑이 애트모스 버전의 영화는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름 멋진 스피커와 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수 있었다.
초반에 아트모스 소개 영상에서 음을 분리시키는 3d사운드 효과는 정말 끌렸다.

머리 위에 스피커가 설치되있는 느낌. 소리 방향에 따라 좌에서 우로, 또는 앞에서 뒤로 소리가 이동하는게 생갱하게 느껴졌다. 역시 스피커는 돈값을 하는건가 ㅋ집에 그런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싶은게 꿈이 됐다. 소유의 꿈 ㅋ

아트모스 버전의 영화가 아니다보니 대부분 전면 스피커에서만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였다. 그래도 기본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가 좋아서일까? 소리가 좋았음.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 류승완 감독 영화는 재미있다. 저번 영화인 베를린이 힘을 빡 줬던것에 비해(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흥행 대박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이번 영화는 시작부터 더욱 밝고 경쾌하며 웃기는 영화가 됐다.(좀 더 대중적인 느낌?) 예전엔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훌륭한 b급 쌈마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커리어를 쌓고 더 큰 투자를 받는 감독이여서 그런지 완전 a급 감독이 된 느낌이다. 영화도 한국형 블록버스터만 찍는것 같고...

어쨌거나 부담없이 웃고 떠들며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좋은것 같은 베테랑 이였다.

황정민의 건들건들한 양아치스러운 연기는 역시 일품이다. 누가 일반적인 범죄자인건지 ㅋㅋㅋ
유아인의 소화력도 꽤나 좋았다. 개인적으로 좀 별로인 배우였다. 얼굴에 뭔가 서늘함이 느꺼진다고 해야하나 잘생겼지만 그다지 좋은 인상의 사람이 아니였다. 감독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완전 재벌2세 압박감에 미쳐 폭주해 날뛰는 악역을 맡았는데 꽤나 몰입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장윤주 여형사의 연기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대사톤이 겉도는 느낌.
황정민 부인역으로 나왔던 진경의 씬들이 기억이 남는다. 이번 영화에 분량은 얼마 안되지만 참 연기 잘한다고 느끼는 배우. 천연덕스럽게 돈다발을 꺼내며 상무 엿먹이는 장면이나 남편인 황정민에게 우리 쪽팔리게는 살지말자고 경찰서에서 일갈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