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휴식공간, 탑골공원으로 몰리는 어르신들 이유가..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교통센터입니다.
제 뒤에 평상이 하나 마련되어 있는데요.
휴식 공간으로 설치를 해둔 겁니다.
그런데 평상을 한번 잘 보면 비닐과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해결하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의자에 앉아 믹스 커피를 마십니다.
날씨 더우니까 친구들하고 여기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잠시 뒤 친구가 왔습니다. 익숙한 듯 장기를 둡니다.
저녁 6시까지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일은 인테리어 같은 걸 했고, 그런데 올해부터는 못 하겠더라고, 힘들어서.
문화생활 같은 건 익숙하지가 못해.
이곳은 인천공항 전망대입니다.
여기 전망대에 앉아서 바깥을 구경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노인분들입니다. 이곳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게 가장 잘 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아온 겁니다.
지역도 다양합니다.
여기 오면 가슴이 훤해요
넓은 데서 비행기 이착륙하는 거 보고 그러면 마음이 시원해요, 아주.
이들이 공항을 찾는 건 눈치 볼 필요가 없어섭니다.
집 앞에도 백화점 있고 다 있지만 들어가면 눈치 보여, 오래 앉아 있으면.
여긴 신경 쓸 거 없잖아요, 그쵸? 시간 구애받지 않고.
공항이 시원하니까 그러지.
까페나 영화관 생전 안 가지.
노인들이 가면 싫어하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TV 같은 것도 보는 한계가 있잖아?
몇 살부터는 고독을 느끼면서 그냥 무의미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거예요.
나로서는 피신처지 뭐.
먼 공항 대신 익숙한 공원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비를 피해 탑골공원 정자는 이미 만석입니다.
내가 좀 외로운 사람이에요. 공원에서 같이 사귀고 그러죠.
십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 다녔죠.
갑자기 나이를 먹으니까 할 일도 없어요. 일자리도 없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면 그것만 알려주지 말고 당신이 지금 나이에 어떤 서비스들을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평생 일만 하느라 즐기는 법을 모르는 분들 정말 많음
가진거 없는 노인들은 커뮤니티 들어가도 ㅇㅇ 재산자랑자식자랑배틀이라 못끼더라
우리 엄마 월-금 내내 복지관에서 뭐 배우시느라 항상 바쁘신데... 복지관에서 배우는건 1-2시간이고 나머지는 노인분들 모여서 두런 두런 얘기하시더라구... 그런데 참여하면 좋을텐데 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