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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스파이더맨2 파프롬홈 번역가 황석희 인터뷰 내용

by 뱀선생 201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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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2 파프롬홈 번역가 황석희 인터뷰 내용

 

Q1.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번역하게 된 소감은?
2000년대 중반에는 한창 케이블 콘텐츠를 번역할 때라 극장 번역 데뷔는 실현 가능성 없는 꿈같은 일이었다. 그 당시 가장 큰 블록버스터 외화가 스파이더맨 시리즈였는데 작은 영화 한 편도 번역할 기회가 없던 때라 ‘저런 영화를 번역할 일은 평생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내게 스파이더맨 영화는 블록버스터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가 있다. 한때 꿈만 꾸던 영화를 번역하게 된 것만 해도 사실 믿기지가 않고 감사한 일이다.

Q2. 그동안 해온 다른 작품들의 번역 작업과 비교했을 때 난이도가 어땠는지?
마블 영화는 편 수가 늘어날수록 어렵다. 계속해서 설정이 추가되고 세계관이 확장되고 팬들의 기대는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번역 작업에 굉장한 중압감을 느끼고, 번역한 것이 MCU의 설정과 맞는지 크로스체크를 하는 것만 해도 정말 많은 시간이 든다. 심신이 다 괴로운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Q3.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비교했을 때 작업은 어땠는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번역할 때보다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강해져서 그런지 번역 내내 캐릭터를 응원하면서 작업한 것 같다. 또한 '스파이더맨: 홈커밍' 때보다는 캐릭터를 이해하기에 수월했다. 그 당시 ‘철부지 10대 스파이더맨의 톤은 한국어로 이럴 것이다’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을 했는데, 이 때 설정된 톤이 있어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번역하며 그 덕을 봤다.

 


Q4.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번역이 있었다면?
‘피터 찌리릿’이 가장 어려웠다.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서 처음 번역본을 넘길 때도 최종본까지 고민해 볼 테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 드리고 임시로 적은 표현을 자막에 넣어서 보냈었다. ‘Peter tingle’은 들을 때 유치해야 하고, ‘피터 파커’가 오글거린다고 싫어할 만한 표현이어야 하며, 한국 관객들이 봤을 때 스파이더 센스의 발동을 이미지화해서 연상할 수 있는 표현이어야 했다. 이 모든 걸 한번에 충족시킬 표현이 없어 3주 동안 고민했다. 뻔하게 ‘피터 팅글’로 음역한다면 번역이 성의 없다 할 것이고 ‘피터 뾰로롱’ 같은 식으로 표현이 과해지면 무리수를 던진다고 비판 했을 거다. 그래서 그 장난스러움의 수위를 판단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결국 ‘피터 찌리릿’으로 결정하고도 관객 반응이 좋을지 나쁠지 확신하지 못했고 개봉일에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관람 후기를 살피며 욕만 먹지 않기를 빌었다. 다행히 무난히 봐주신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Q5.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한글 대사가 있다면?
가장 마음에 든다기보다 번역해 놓고 이 선택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자막이 있다. 영화 중간 ‘male escort’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사실 이 대사는 어린 친구들이 듣기에는 다소 과한 표현이다. 영어에는 직접적인 표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리 과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한국어로 있는 그대로 옮기자면 그 수위가 높아진다. 그래서 결국 자막은 순화해서 ‘애인대행 알바’로 나갔다. 굳이 그 풋풋한 장면에서 적나라한 표현을 써서 분위기를 망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Q6.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에 ‘스파이더맨 본 사람만 아는 3대 키워드’로 ‘보, 스친, 찌리릿’을 꼽았다. 특히 ‘찌리릿’과 ‘스친’이라는 번역이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특별한 탄생 비하인드가 있는지? 그리고 이 세 가지를 키워드로 꼽은 이유가 있는지?
사실 ‘스친’ 같은 표현은 원문만 봐도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표현이라 번역 당시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찌리릿’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스파이더맨들이 스파이더 센스를 발동할 때 나타나는 애니메이션 효과에서 떠올렸다. 영화에서는 털이 곤두서는 효과 정도로 표현되는 스파이더 센스 발동을 애니메이션이나 코믹스에서는 번개 모양 3~5개 정도로 표현한다. 그 이미지를 한국어 의성어로 표현하면 답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보, 스친, 찌리릿’ 세 단어 모두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관람한 관객들끼리만 공유하는 은밀한 암호 같은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영화를 관람하시길 바란다.

 

 

박모씨가 번역한거보다 훨 낫던데

난 멀티버스를 다중우주라고 번역해서 정말 좋았다

 

가망없어 번역가보다는 몇 배나 낫지. 걔는 아예 창작을 하잖아

 

일단 피터가 별로 안좋아할만큼 좀 단어가 유치하고, 
스파이더 센스가 발동되는 시동음 느낌이 나야하니..
찌리릿으로 번역한건 좋았던거 같음.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가망없어 그 인간은 정말...

 

영화보는데 부담이 전혀 없던 이유가 있었구만

 

음 저런건 의역을 잘했다고 봐야지......"가망이 없어" 는 진짜 엔드게임인 번역

 

그분 번역보다가 이분 번역보니 얼마나 영화 보기 매끄러웠던지.
인워 마지막 퓨리 대사와 비교되는 마지막 대사도 그렇고..
진짜 이분이 어벤 시리즈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한 버전으로 소장하고 싶다

 

황석희라는 이름은 이제 믿음의 증표가 된 것 같아요. 크래딧 끝나고 번역가 이름이 나오면 마음이 편안.

 

male escort는 무슨 뜻이지??

 

남.창의 좀 순화된 말ㅇㅇ 비슷한 단어로는 manwhore , slut이 있음

 

메이숙모의 네이밍센스 ㅋ

 

그 사람이었음 피터 팅글로 갔겠지..

 

스파이더맨 판권과 배급이 디즈니 였다면
스파이더맨 번역을 그분이 하는 꼴을 봐야했겠지...

 

출처 : https://news.nate.com/view/20190715n0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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