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하스스톤 팁 - 고수가 되기 위해 생각해야 할 5가지 실수

by 뱀선생 2016. 1. 13.
반응형

<하스를 오랫동안 즐긴 플레이어들이 자주 범하는, 그리고 피해야할 실수 5가지>


원문 저자: Stonekeep

원문 링크 : http://hearthstoneplayers.com/5-common-mistakes-experienced-players-need-avoid/

번역 : 인벤 까를로엔리케 님


숙련자들이 자주 범하는 5가지 실수 목록

1. 이기려는 수를 두는 게 아니라 지지 않으려는 수를 두는 실수

2. 너무 급하게 플레이하는 실수

3. 탈진전까지 가는 게임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플레이하는 실수

4. 카드를 잘못된 순서로 내는 실수 & 필드 위의 카드 배치를 잘못 설계하는 실수

5. 몇 턴 앞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않는 실수


숙련자들이 종종 하는 실수 5가지라고 타이틀이 붙었지만

다시 말하자면 고수가 되기 위해 생각해야 할 점 5가지가 되겠습니다 ㅋ

정리해 두고 두고두고 참고해야 겠네요.

겜알못이라 벌목기 가운데 두는것도 몰랐음;;;


1부: 이기려는 수를 두는 게 아니라 지지 않으려는 수를 두는 실수


- 부제: 산소호흡기 달고 질질 끌다가 100% 패배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도박수를 둬서 작은 확률이라도 이길 방도를 찾아라. 


 전 이 주제에 관해서 끊임없이 논의가 오가는 걸 듣곤 합니다. 이게 정확히 뭘 뜻하는 걸까요? 두 플레이스타일 간의 차이가 도대체 뭘까요?


 '지지 않는 수'를 둔다는 건, 뭐,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진짜로 최대한 지지 않으려는 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방어적으로 플레이하고, 도박수는 두지 않고,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안좋은 시나리오는 최대한 피해가려고 하는 거죠. 반면에, '이기려는 수'를 둔다는 것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대박을 터뜨리거나 쪽박을 차는 거죠. 사람들은, 고수들은 '이기려는 수'를 두라고 합니다. 그러면 '지지 않는 수'는 도대체 무슨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사실 진짜로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고,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전략, 즉 쉐도우복싱은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습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게 진짜로 최선일 때도 종종 있습니다. '이기려는 수'를 둔다고 해서 진짜로 매 순간마다 올인을 하고 가장 위험부담이 큰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확률과 위험부담을 철저하게 계산을 하고 나서야 '이기려는 수'를 두세요. 평균을 따져봤을 때, '이기려는, 위험부담이 큰 수' 가 다른 수에 비해서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는 계산결과가 나오면, 그 때 도박수를 던지십시오. 도박수를 잘 두는 건 자신이 불리할 때일수록 빛을 더 발합니다. 좀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나쁘면 나쁠수록, 방어적인 전략은 더더욱 피해야 합니다. 분명히 이런 판을 관전하거나 경험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내가 언젠가는 질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산소호흡기 달고 근근히 연명하면서 죽는 시기를 늦추기만 하는 판들이요. 이런 판들이 바로 방어적으로 플레이해선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들이에요. 설령 이길 확률이 1%일 지언정, 위험부담이 큰 수를 두어서 기적을 바라는 게 현명한 판단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죠. 당신은 말리고스 흑마법사를, 상대방은 방밀전사를 하고 있어요. 방밀전사는 현재는 15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트루하트로 이미 영능을 강화한 상태고, 방어구 제작자도 이미 필드 위에 있고, 아직 방패여전사는 내지도 않았어요. 한두턴만 더 주면 금세 방어도 돼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자. 두 가지 옵션이 있어요. 전사의 필드를 클리어하고, 앞으로는 전사한테 주도권을 넘겨주고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거죠. 또는 이런 수를 둘 수도 있죠. (타우릿산으로 줄인) 말리고스와 2장의 영혼의 불꽃을 써서 지금 당장 전사를 죽이려고 하는 거죠. 말리고스와 첫번째 영혼의 불꽃을 제외하면 총 3장의 카드가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66%의 확률로 이 게임을 이기고, 33%의 확률로 2번째 영불을 버리고 "니 승리는 이번뿐이다" 를 외치는 거죠. 자, 어떤 수를 택해야 할까요?  

 척 봤을 땐 첫번째 방법이 훨씬 더 안전해 보이겠죠. 승리조건을 던져버리지 않고, 확실하게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하지만 '진짜로' 안전한 수일까요? 한두턴이면 전사는 당신의 킬각에서 벗어날 겁니다. 이번 턴에 내가 광역기를 써서 전사의 필드를 클리어하면, 전사는 다음턴에는 하수인 같은 걸 내려놓고 주도권을 쥐겠죠. 남아있는 제압기도 더 많을 거고, 위협적인 하수인도 더 많겠죠. 장기전으로 간다고 해서 아예 못 이긴다는 건 아니지만, 카드 뽑기 운 등등을 고려하면 아마도 승률은 50 대 50 일겁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부담도 크지만 그 보상도 큽니다. 많은 사람들은 겁이 나서 이런 수를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이게 가장 현명한 플레이입니다. 안전하게 플레이하면 66%보다 더 높은 확률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드는 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66%의 확률로 이길 수 있는 수를 택하세세요. 66%의 확률로 게임을 이긴다는 건 매우 좋은 확률이며, 설령 33%의 확률로 진다 한들 그 판단 자체가 틀린 건 아닙니다.  66%/33% 주사위를 굴려서 한 번 정도는 질 수 있겠죠. 재수없게 5번 연속으로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집단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66%의 확률로 수렴하며, 이는 충분히 좋은 승률입니다. 


 이 스크린샷에서 Amaz는 두 가지 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수인 두 개를 정리하고 자힐을 하면 다음턴에 체력 1을 남기고 어찌어찌 '살아남을수야'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생각 훔치기로 다른 좋은 카드를 찾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Amaz는 라그나로스를 내서 상대방을 이번 턴에 20%의 확률로 죽이는 게 궁극적으로는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실바나스로는 본체 치고, 성스러운 일격으로 적 하수인 하나 처리)


  다른 예시를 들어보죠. 위의 스크린샷에 나오는 '묻지마 라그'에요. 요즘은 라그나로스를 내려놓고 운에 기대는 장면을 별로 볼 수 없죠. 저 위의 상황도 되게 옛날 상황이라는 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죠. 실제로 1년 반 전의 장면입니다. 그 시절 때는 후반을 바라보는 모든 덱들이 라그나로스를 채용하곤 했었죠. 그래서, 이런 장면이 생각보다 자주 나왔죠 - 그러니까, 라그나로스가 매덕스급 제구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가져다주길 기도하는 장면이요. 제 체력이 8이고, 상대방은 9/8 하수인이 나와있다고 칩시다. 저걸 딱히 제거할 방도는 없어요. 제가 아무것도 안하면 전 그냥 죽어요. 자, 살아남을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낡은 치유로봇을 내서 다음 턴에는 일단 죽지 않는다는 건 보장된다고 칩시다. (상대방은 딱히 피니셔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파마기사처럼요.) 하지만, 이렇게 잠시 연명한다 한들,다음 턴에는 어차피 똑같은 상황, 아니 더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될 거에요. 제 필드 위에는 고작 3/3 뿐이지만 상대방은 9/8 하수인에 더해 다른 하수인까지 꺼내들겠지요. 상대방이 꼬박꼬박 치유로봇을 정리해서 3/3 하수인조차도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뭐, 다음 턴에 제압기를 뽑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 덱에 카드 10장이 남아있고, 그 중 2장 정도가 제압기라고 치면, 제압기를 뽑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요. (50%보단 많이 낮지요.) 다른 방도는 그냥 라그나로스를 내고 기도하는 거에요. 동전 던지기나 마찬가지죠. 라그나로스가 볼을 상대방의 명치에 던지면 지는 거고, 스트라이크를 9/8에 꽂아넣으면 상황은 저에게 급격히 유리해지죠. 상대의 9/8을 제거했을 뿐 만 아니라, 제 필드 위에는 8/8짜리 대형 하수인이 있는 거에요. 이 수를 두면, 50%의 확률로 즉시 패배하겠지만, 동전의 좋은 면이 나오면 게임은 저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한순간에 뒤엎어지죠. 


 자, 위의 예시들은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이에요. 하지만, 도박수를 두었을 때 승리할 확률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결정하는 게 어려워져요. 만약에 적 파마기사 필드에 9/8 파마맨에 더해 1/1 신병까지 있다면? 이제 승리할 확률은 33%로 줄어들었죠. 이래도 라그나로스를 믿으실건가요? 나의 다른 손패와, 내 덱의 종류와, 상대방의 덱에 따라서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누가 그런 도박수를 두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덜 위험한 수로 우회했을 때 계산해본 승률이 33%보다 훨씬 낮다면, (그리고 대부분의 케이스에선 그럴 겁니다.) 위험부담과 이득을 철저히 계산한 후에 33%의 확률로 이기길 바라는 게 제일 현명합니다.  



2부: 너무 급하게 플레이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부제: 우리 다 알아. 시간 다 써서 신중하게 생각해서 손해볼 건 없다고. 근데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피곤하고 머리도 안돌아가고 빨리빨리 하고 싶고 나에겐 그럴만한 인내심도 없고...... 그래도 고수층에서 최대한 승률을 높이고 싶다면 최대한 시간을 많이 쓰고 깊게 고민하자. 


G2 하스스톤 프로팀의 매니저 Lothar가 자기 팀원 Lifecoach를 코스프레하다가 진짜로 등급전에서 Lifecoach를 만나버렸다. 아마도 하스스톤 역사상 가장 긴 경기가 아니었을까.


 자, 전 왜 굳이 이런 류의 실수를 왜 굳이 '숙련자들의 실수' 카테고리에 넣었을까요? (이 실수는 초보, 중수, 숙련자 너나할 거 없이 다 하는 실수인데도 말이죠.) 왜냐하면 성급하게 플레이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실수의 파급력이 고수층에서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너무 급하게 플레이하는 것은 언제나 잘못된 행동입니다만, (특히 고수층에선) 가장 사소한 실수마저도 나비효과를 불러와서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이번 건 쉽게 알아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사실 저 자신부터 이 실수를 저지르는 걸 그만 해야해요. 게임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많은 수들을 일일히 분석하기보다도 그냥 느낌따라 결정을 내리게 되죠. 톡 까놓고 말해봅시다. - 이미 수백번씩이나 똑같은/비슷한 상황을 이미 겪어봤잖아요. 시시콜콜하게 모든 걸 따질 필요가 없잖아요? 그렇지만, 상황을 총체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사소한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 턴마다 75초씩 꼬박꼬박 쓰는, 소위 '밧줄충'을 상대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전 그런 '밧줄충'들에게 뭐라할 자격이 없어요. 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다면 응당히 그런식으로 시간을 최대한 많이 써야 하거든요. 모든 가능한 수를 꼼꼼히 따져보고, 이번 턴에는 무슨 영향을 끼칠지, 또 다음턴에는 무슨 영향을 끼칠지 다 생각을 해봐야 해요. 상대방의 응수도 생각해보고요. 상대방은 손쉽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그렇게 강요했기 때문에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어색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죠.


 네, 삼척동자도 알 만큼 결정이 쉬울 때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 턴을 굳이 빠르게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파마기사를 상대하는데 다음 턴이 약속의 6턴이라고요? 아마도 파마맨이 등판하고 게임이 급격하게 힘들어지겠죠? 그러면 그 대처법을 지금 미리 생각해놓으세요. 막상 파마맨이 등판하고 나서야 생각하기 시작하면 75초라는 시간은 최선의 대처법을 찾기에는 부족한 시간일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여러분의 손패를 보시고 뭐에 강하고 뭐에 약한지 다시 점검해볼 수도 있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격언이 하나 더 있어요. "생각을 먼저 한 다음에 그 수를 둬라." 저 자신조차도 이 격언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카드를 일단 먼저 쓴 다음에야 비로소 상황분석을 하는 거죠. '일단 질러놓고 생각한다'는 거죠. 자, 여기서 제가 이미 삽질을 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지요. 하지만, 사전에 모든 경우의 수를 신중하게 생각해놓으면, 전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겠지요. 전 성급하게 플레이했다가 멍청한 실수를 저질러서 날려버린 게임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급하게 플레이하는 것의 부작용 중 그 마지막은 바로 킬각을 놓치는 것입니다. 킬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단순히 하수인들의 공격력을 더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부릴 수 있는 술수는 생각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기름도적 같은 덱들이 더 그러한데요, 이런 덱들은 각 턴마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또한 한 턴에 낼 수 있는 최대 데미지도 엄청나죠. 상대방이 '충분히 낮은' 체력에 놓여있거나, 아니면 내 손패에 폭딜을 낼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 둘 중 하나라도 만족하는 상황이라면, 내가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지 없는지를 매 턴마다 꼼꼼하게 점검하세요. 게임을 이길 수 있을 때 이기지 않는 것은 최악의 실수 중 하나에요. 이미 나는 내 카드들을 냈는데, 킬각을 낼 수 있는 다른 방도가 있다는 걸 도중에 깨달았을 때 만큼 기분 나쁜일이 없죠. 킬각을 놓쳐서 응징받고 상대방이 결국에는 이겨버리면 설상가상입니다.



3부. 탈진전까지 가는 게임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플레이하는 실수


요약: 상대방이 탈진덱이라는 걸 파악했을 때는, 얼씨구나 하고 신이 나서 카드를 과도하게 많이 뽑지 마라. 당신이 탈진에 가까워졌다는 걸 비로소 깨닫고 '아뿔싸'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는 대놓고 탈진/핸파를 노리는 덱을 상대할 때는 물론이요, 방밀전사나 클래식사제 등의 장기전을 노리는 '일반적인' 덱들을 상대할 때에도 염두해야 하는 격언이다. 


 상대방을 탈진시켜 이기는 옵션을 여러분은 진지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2년동안 이 게임을 하면서, 전 이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몇몇 만나봤습니다. 

"ㄴㄴㄴ 탈진덱은 즐겜덱/컨셉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승률도 별로 안좋음."

"내가 일부러 카드를 안 뽑아야 한다고?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여? 그 새X가 날 탈진시켜 죽이기 전에 내가 쟬 먼저 패죽임 ㅋ" 

 말은 쉽죠.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탈진덱들은 여러분이 내는 위험요인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여러분의 카드를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서서히 소모시키려고 합니다. 당신이 탈진하기 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고, 강제로 여러분의 카드를 뽑아내고, 카드를 태우죠. 탈진이 시작할 때 즈음이면, 탈진덱들은 이미 어느정도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입장일 겁니다. 탈진덱의 종류에 따라 체력우위, 덱에 남은 카드 수 우위, 혹은 아직 안 쓴 더 많은 수의 강력한 카드일 수 있겠지요. 핸파도적, 핸파드루이드(아마 이 둘이 제일 유명할겁니다.)도 있지만, 충분히 강한 덱들인 탈진전사도 있고 탈진사제도 있습니다. 후자의 두 덱들은 핸드파괴를 목적으로 하진 않고, 그냥 탈진전까지 게임을 질질 끄는데 능숙합니다. 아니, 사실 방밀전사와 (생매장을 채용하는) 신 클래식사제도 탈진전을 승리조건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방밀전사와 클래식 사제가 특정 덱들을 상대할 땐 탈진전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니까요.


 2달 전에, 그러니까 2015년 10월 시즌에, 전 탈진전사 덱으로 전설등급 순위를 올리고 있었어요. 살짝 낡았지만, 여기 가이드글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탈진전사 가이드글, 영어:  http://hearthstoneplayers.com/mastering-fatigue-warrior-overview-card-choices-tips-tricks/)


 제가 이 덱을 하면서 제일 충격받은 점이 뭐냐면, 전설 직전의 사람들과 전설등급을 달성한 사람들조차도 탈진덱 상대법을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뭐, 제가 일반적인 방밀전사인줄로만 알고 게임을 하신 분들도 있었고, 빠르게 달리는 덱들이 카드를 최대한 뽑을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뭐라 비난할 수도 없죠. 아니, 사실 탈진전사는 카드를 잘 뽑는 빠른덱들을 상대로 고전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이 덱은 느려터졌거든요. 하지만, 당시에는 방밀전사가 지금보다 많아서 방밀 상대로 한 20판 정도를 했는데, 전 단 한 판만 졌어요. 제가 그 게임에서 진 이유는, 1. 상대방이 저보다 훨씬 일찍 트루하트를 뽑았고,  2. 탈진전사를 상대하는 방법을 진짜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클래식사제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게임을 이겼습니다. 정확한 전적이 기억나진 않지만, 전 기껏해야 2~3판을 졌습니다. (거인흑마를 제외한) 느린 덱들을 상대할 때는, 전 승리를 거저 먹을 수 있었어요. 그 덕에 다소 수월하게 전설 등수를 올릴 수 있었죠. 


(역주: 댓글로 피드백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거인흑마는 시린빛 점쟁이 등을 쓰는 핸파덱들에게는 정말 취약하지만, 탈진전사나 탈진/컨트롤 사제처럼 단순히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데 귀재지만 핸드파괴는 딱히 안하는 덱들에게는 상당히 강력하다고 하네요.) 


 탈진덱을 상대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당연하지만, 카드를 뽑는 것입니다. 진짜로 카드를 아예 뽑지 말라는 말은 당연히 아닙니다. 지금 당장 제압기가 필요하다고요? 네, 카드 뽑으세요. 지금 손패가 너무 구리다고요? 네, 카드 뽑으세요. 탈진전으로 끌려가기 전에 탈진덱을 죽일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이고, 탈진덱도 덩달아 카드를 뽑도록 강요할 것입니다. 


 탈진덱을 상대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은 바로 카드를 그냥 너무 많이 뽑거나, 아니면 카드를 굳이 뽑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카드를 뽑는 짓입니다. 상대방 전사가 중후반에 고통의 수행사제를 내놓으면, 탈진전사인 저는 날뛰는 톱날을 써서 상대방이 일부러 카드 세장을 뽑도록 유도했습니다. 정말 많은 전사들이 제가 마치 큰 실수를 한 거 마냥 "흐음, 고맙다"하고 감사를 표한 다음, 결국엔 저한테 다 졌습니다. 사제전을 할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게임 초반부터 놔두는 건 너무 위험하고) 게임 후반부에 사제의 북녘골 성직자를 일부러 살려놓고 사제가 카드를 마음대로 뽑도록 내버려두는 건 너무 웃겼어요. 처음에는 좋다구나 하고 매 턴마다 카드 한장씩을 더 뽑았죠. 그런데, 제가 북녘골을 일부러 살려두고 있다는 걸 파악하고, 이미 저보다 5장이나 더 많은 카드를 이미 뽑았다는 현실을 직시했을 땐, 더 이상 하수인을 치유하지 않거나, 아예 어둠의 권능:고통으로 자기 북녘골을 죽이고 다른 하수인들을 치유하더군요. :P


 제가 방밀전사를 상대할 때 유용하게 써먹은 다른 전략은 바로 내구도 2짜리 무기를 미끼로 남겨두는 거였어요. 저는 이글도끼나 죽음의 이빨을 차고 그냥 기다렸어요. 많은 방밀전사들은 해리슨 존스로 카드 두장을 뽑을 기회를 당연히 잡았죠. 하지만, 실상은 제가 그들이이 카드를 두 장 추가로 뽑도록 강요한 셈이에요. 어짜피 도끼는 더 있고, 보통은 하수인 처리가 아니라 상대 명치에 6뎀 or 8뎀을 넣는 용도로나 썼거든요. 카드 두 장을 더 뽑게 함으로서, 전 6뎀이나 8뎀을 희생하고 탈진데미지 20데미지 이상을 얻은 거죠.   


 제가 그냥 일반적인 방밀전사인줄로만 알았지, 탈진전사인 줄은 처음에는 몰랐을 거에요. 맞아요. 사제들이 일찍부터 북녘골을 내는 것도 이해해요. 느려터진 전사 덱들을 이기는 방법이 그거니까요. 하지만, 게임이 후반부 즈음으로 접어들었으면, 제가 정확히 무슨 덱을 하는 것인지는 파악을 했어야 했어요. 그리고 카드를 뽑는게 바로 제가 원하는 바 라는 것도 알아야 하고요. 사실 방밀전사 미러전에서도 이런 팁이 유효해요. 절대로 방패 막기로 카드를 한 장 더 뽑지 말고, 절대로 고통의 수행사제를 내지 말아야할 때도 꽤 많아요. 게임 후반부에 고통의 수행사제를 내는 건 마치 "날 죽여주십쇼" 하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탈진이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바로 탈진전을 노리고 승리하는 전략이 유효하기 때문이에요. 현재 (2015년 12월) 상황에선 특히 더 그래요. 많은 수의 클래식 사제들이 등급전에서 보이고 있고, 길게 끌어가는 매치업 한정으로는 탈진전이 유효한 전략 중 하나에요. 심지어 엘리스 스타시커를 넣고 장기전, 탈진전을 노리는 덱들도 있죠. 게임 막바지에 황금원숭이를 내서 쓸모 없는 카드들을 모두 전설카드로 바꿔버려서 이기는 거죠. 아직 연구가 덜 되었지만, 많은 수정을 거쳐서 완성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방밀전사가 있죠. 어떤 사람들은 방밀전사의 미드레인지 변형 형태를 더 선호하지만, 전설 상위권에서는 아주 욕심많고, 대놓고 장기전을 노리는 덱들도 보입니다. 썩 인기 많은 덱은 아닙니다만, 향후에는 인기가 더 많아질 수도 있겠죠. 방밀전사가 메타에서 완전히 도태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명심하세요. 이 판이 탈진전으로 갈 거 같다, 그리고 내 손패가 그다지 나쁜 건 아니다, 그러면 카드를 최대한 뽑지 마세요. 장기적인 관점에선 카드를 뽑는 행위는 제 살 깎아먹기에요. 양측이 다 느릿느릿한 덱을 플레이하고 있다면, 어느 한쪽이 템포에서 현저하게 앞서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Value와 카드 수 이득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기도 힘들고요. 그러니까, 제 손에 카드가 상대방보다 2~3장 더 있는 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탈진전에서는 패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4부: 카드를 잘못된 순서로 내는 실수 & 필드 위의 카드 배치를 잘못 설계하는 실수


요약 - 이리되었든 저리되었든 카드를 뽑는 행동은 확실히 할 계획이라면, 일단 카드부터 맨 먼저 뽑고 생각하라. 


드로우 카드를 먼저 쓴다고 해서 뭐가 잘못될 일은 없지만, 드로우 카드를 나중에 쓰면 손해 볼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 흑마법사라면, '일단 생명력 전환부터 하라.'


차원문이나 벌목기 같은 무작위요소들도 맨 먼저 체크하라. 


벌목기을 낼 때에는 내 하수인들 사이에 끼워넣어라. 불토나 늑대 우두머리 때문.


하수인 배치는 중요하다. 특히 Zoo 흑마법사나 클래식 주술사 같은 경우에는 매 턴마다 하수인 배치를 신경 써야한다. 투기장이라면 배신, 강화 사격, 폭발 사격 같은 상대방의 주문들도 추가로 신경써야 한다. 


누군가가 조종하는 벌목기는 하수인들 한가운데에 배치해야 한다. 광포한 늑대 우두머리나 불꽃의 토템처럼 양 옆의 하수인을 버프하는 2코 하수인이 나올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4부의 실수들도 초보에서 고수들까지 모든 유저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또한 실력대가 높아질수록 이 실수로 인해 내가 진짜로 응징받을 확률도 높아지죠. 전 두 가지 유형의 실수를 한 데 묶었는데요, 그 이유는 어차피 두 개가 되게 흡사하며, 둘 다 매우 자주 일어나는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실수는 '카드 내는 순서가 잘못되는' 실수입니다. 이 용어에는 많은 상황이 함축되어있습니다. 카드를 내기 전에 일단 카드부터 뽑아야 하는데 하지 않는것. 잘못된 순서로 카드를 플레이하는 것. 무작위 요소를 미리미리 체크하지 않는 것. 등등이죠. 


 흑마법사가 제일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스스톤에서 가장 오래된 격언 중 하나가 바로 "일단 생명력 전환부터 써라." 이며, 이 부류의 실수 가운데서 가장 잘 일어나는 실수겠지요. Zoo 흑마법사를 예로 들어봅시다. 총 8마나를 쓸 수 있어요. 이번 턴에 단검 곡예사 - 임프 폭발을 쓰려고 해요. 이 플레이를 할 게 확실시 되요. 그러면 총 6마나 플레이니까, 2마나가 여분으로 남죠. 그러면 어쨌거나 생명력 전환을 할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생명력 전환을 제일 먼저 하라고요. 대부분의 상황에선 이 순서가 별 상관이 없어요. 제일 최적의 플레이를 이미 생각해두었으니까요. 하지만, 생전으로 나온 카드 때문에 다른 플레이를 하는게 더 나을 때도 있지요. 생전으로 파멸의 수호병을 뽑아서 없던 킬각이 생긴다던가? 아니면 압도적인 힘을 뽑아서, 네루비안 알을 뽑는 게 더 나은 선택지라던가? 다음 카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거에요. 설령 이 턴에 미리 계획해놓은 플레이를 새 카드가 바꾸진 않더라도, 다음 턴, 다다음턴의 게임플랜을 바꿔놓을 순 있죠. 예를 들어서 공허의 괴물을 뽑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다른 2마나 하수인 대신 네루비안 알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겠죠.


 이번 턴에 새 카드를 어쨌거나 무조건 뽑을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일단 카드를 맨 처음에 뽑으세요. 휘둘러치기와 천벌로 5체력 하수인을 죽이고 싶다고요? 그러면 천벌을 제일 먼저 써서 카드를 먼저 뽑으세요. 로데브와 칼날부채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칼날부채 먼저 쓰세요. 드로우 카드를 먼저 쓴다고 해서 뭐가 잘못될 일은 없지만, 드로우 카드를 나중에 쓰면 손해 볼 가능성이 분명 존재합니다. 카드를 뽑는 것 뿐만 아니라, 무작위 효과를 다룰 때도 이를 신경써야 합니다. 4마나로 미치광이 과학자와 불안정한 차원문을 쓰려고 한다고요? 그러면 불안정한 차원문 먼저 쓰세요. 강력한 5마나짜리 하수인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어떤 경우들은 이보다도 좀 더 복잡합니다. 예를 들면, 무슨 카드를 내기 전에 일단 벌목기의 조종사부터 확인하는 거 말이죠. 벌목기를 까봤는데, 조종사가 파멸의 예언자네요. 근데 이미 이번 턴에 대형 전설 하수인을 내셨다고요? 축하합니다. 폭망하셨네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7마나만 쓸 수있는데 박사 붐을 내고 싶다, 그런데 벌목기부터 먼저 까봤는데 마나 망령이나 네룹아르 그물군주가 나오는 것도 재앙이죠. 박사붐이 아닌 다른 방도를 강제로 찾아야 하죠. 상황마다, 손패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평소에는 하수인을 내기 전에 벌목기를 제일 먼저 죽이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벌목기에서 전승지기 초가 나오는 것에 대비하여, 벌목기 조종사를 확인하기 전에 주문을 미리 쓰는 것도 설득력있는 팁입니다. 개수작을 부리는 벌목기는 상당히 골치아프며, 사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개수작을 그냥 무시해요. 여러분을 엿먹일 바로 그 2마나 하수인이 나올 확률은 고작 1.14% 거든요. 하지만, 벌목기가 거의 매 게임마다 보이는 것도 사실이므로, 고수층에서 플레이할 때에는 이 1%의 확률마저도 무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흔히들 저지르는 실수가 하나 더 있죠. 하수인 배치 실수에요. 사람들은 별 신경 안써요. 하수인이 왼쪽에 있냐 오른쪽에 있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거든요. 투기장을 주로 하는 플레이어들이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하수인 배치에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쓰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투기장에서는 선택한 하수인과 그 양 옆의 하수인에게 영향을 주는 주문들이 잘 쓰이거든요. 등급전에서는 '배신' 이나 '폭발 사격' 같은 카드들을 볼 일이 없지만, 투기장에선 꽤나 자주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등급전에서 영원히, 이 카드들을 절대 볼 리가 없다고 보장을 할 수도 없지요. 


 자, 먼저 제일 쉬운 예를 들어, 일단 내 카드들만 살펴봅시다. 어떤 덱들은 아르거스의 수호자나 광포한 늑대 우두머리 같은 카드들을 채용하죠. 아르거스나 늑대 같은 카드들을 언제 뽑을 지 모르기 때문에, 매 턴마다 하수인 배치 위치에 꼬박꼬박 신경을 써야 하는데, 너무나도 많은 Zoo 흑마법사 유저들은 이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어요. 대형 하수인 둘에게 아르거스를 씌우고 싶은데, 그 사이에 1/1 하수인이 있다? 이거 되게 거슬리죠. 네루비안 알과 다른 적절한 하수인에게 도발을 씌우고 싶은데, 알과 하수인이 붙어있지 않다고요? 이것도 끔찍한 실수죠. 벌목기를 제대로 배치하지 않는 것도 매우 자주 일어나는 실수입니다. 상대방의 카드까지 고려해서 일부러 그렇게 놓지 않는 한, 왼쪽 끝이나 오른쪽 끝보다는 다른 하수인들 사이에 벌목기를 끼워넣으세요. 행여나 늑대 우두머리나 불토가 나올 때를 대비해서 말이죠. 특히, 소형하수인들 사이에 벌목기를 끼워넣는 게 제일 좋은데요, 이러면 늑대와 불토의 버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매우 효율적인 카드 교환을 할 수 있을 거고요. 


 현재 등급전 판도에서는, 냉기 마법사의 냉기 돌풍 정도만이 여러분이 하수인 배치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주문입니다. 은신 하수인을 대형 하수인 두 개 사이에 끼워넣던가, 아니면 내 필드 위에 하수인이 넷 이상 있을 때 공격력이 높은/고가치의 하수인들은 제일 양 끝에 배치해놓던가. 이런 식으로, 단 하나의 주문만으로 저의 제일 가장 강한 하수인들이 얼려지는 비상사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몇 데미지를 냉법한테 더 우겨넣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얼음창 같은 추가 냉기 주문을 강요할 수도 있죠. 무엇이 되었든 저에게 더 이득입니다. 


 냉기 돌풍을 제외하면 이런 류의 주문이 현재는 쓰이진 않지만, 신카드들이 추가될 수도 있고, 구 카드들도 재평가될 수 있겠죠. 예를 들자면, 만약에 운영냥꾼이 뜬다면? 강화사격은 꽤나 좋은 카드가 되겠죠. 항상 염두는 해두세요. 



5. 몇 턴 앞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않는 실수 


부제 & 요약: 지금 턴과 다음 턴만 생각하지 말고, 3~4턴 후, 아울러 게임 전체를 생각하라.


어둠의 행상인이 가져다준 카드 중, 가장 높은 데미지의 카드들만 골랐더니, 4턴만에 정확한 킬각이 나왔다. (6+12+2=20)


 5개 중 이걸 설명하는 게 제일 힘들 거 같습니다. 제가 예시를 들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 때 그 때 여러분이 생각하셔야 해요. 미래를 보는 것은 배우기 매우 힘든 덕목이며, 결국은 경험이 쌓여야 하는 거에요. 단순히 다음 턴까지만 생각하는 거 말고요. 그건 잘하는 유저 대부분 다 할 줄 아는 거에요. 상황에 따라선 3~4턴 뒤를 미리 생각해야 해요. 심지어 1턴부터 게임 전체를 어떻게 짜나갈 것인가를 구상하셔야 해요. 자, 말은 좋아요. 말은 쉽죠. 이 판 전체를 아우르는 계획을 짜고, 그 계획을 직접 실행해야 해요. 물론 게임 도중에 그 계획을 몇 번 수정해야겠죠. 물론 그 계획이 언제나 통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하지만, 매 판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구상하고 설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향후 계획을 내 덱, 상대방의 덱, 내가 들고 있는 손패, 필드 상황 등등에 맞춰서 수정해나가야겠죠.    


 예를 하나 들어보죠. 상대방은 냉법을 하고 있고, 당신의 손에는 로데브가 들려있습니다. (당신이 선공) 5턴에 칼같이 로데브를 낼 수도 있겠죠. 그게 최적의 수인 때도 분명히 존재는 할 거고요. 하지만, 앞으로의 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본다면, 로데브를 내지 않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7턴에 로데브를 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가장 싼 광역 냉기주문인 얼음 회오리가 3마나였다가 8마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대 냉법은 죽었다 깨어나도 제 필드를 얼릴 수 없습니다. 냉법의 얼음 방패를 깬 턴에 로데브를 낼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한 턴만에 얼음 방패를 내는 동시에 제 필드를 얼릴/클리어할 방도는 전혀 없습니다. 또는 냉법이 알렉스트라자를 쓰고 나서야 로데브를 낼 수도 있겠지요. 그리하면 한 턴의 시간을 벌 수 있겠지요. 실제로 로데브를 언제 내느냐하고는 상관없이, 언제나 미래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 턴과 다음 턴만 생각하지 마시고요. 현재와 바로 다음만 생각해서는 승리를 많이 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핵심 하수인을 대비하여 제압기를 아껴놓는 것도 있죠. 냉법을 다시 예시로 들어보죠. 저기 앞에 있는 제왕 타우릿산을 그냥 생매장시켜버리고 싶으시겠지요. 자기 하수인을 타우릿산에 꼴아박는 건 싫고요. 하지만, 생매장이 사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제압기라면요? 그러면 냉법이 다른 위협적인 하수인을 내는 동시에 제 필드까지 얼려버린다면 사제는 해답이 없고, 그 즉시 게임을 질 거에요. 당장 이 턴만 놓고본다면 그냥 타우릿산을 생매장하는 게 제일 좋은 플레이지만, 향후까지 생각한다면, 완벽한 오답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요점이 뭐냐면, 지금 당장만 놓고 봤을 때에는 최적의 플레이인 것이, 장기적으로는 악수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많은 유저들은 근시안적인 시각만 가지고, 미래에 뭐가 중요한 건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는 3번 실수, 즉 탈진전에서의 실수하고도 연관이 있어요. 1턴부터 탈진전을 미리 염두해두는 게 바로 혜안이죠. 잘하는 유저들에게도 이런 혜안을 갖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쯤에서 교통정리를 하자면, 5턴 뒤에 일어날지도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현재 턴에 할 플레이를 무조건 조정해야한다는 건 아닙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나요.) 예컨대, 템포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든지 하는, 지금 당장의 최적의 수를 두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꾀하거나, 아니면 애초에 빠르게 짜여진 덱을 플레이할 때는, 그냥 앞으로 벌어질지 아닐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과 쉐도우복싱을 할 여력이 없어요. 어쩔 때는 (1번 실수에서 설명했던 것 처럼) 올인을 해야만 해요. 그러고서는 상대방이 대처법이 없기를 기도해야죠. 하지만 올인을 할 때에도, 2턴, 3턴, 5턴 후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림은 그려보고 올인을 하세요. 하스 실력을 올리는데 아주 좋은 훈련법이며, 시간이 좀 지나면 뚜렷한 성과도 보일 겁니다. 



Stonekeep 이 지적한 <초보/중수들이 많이 범하는 5가지 실수>는,


초보들이 자주 하는 5가지 실수:

원문: http://hearthstoneplayers.com/5-common-mistakes-new-players-need-avoid/


1. 하수인 제압기를 상대방 영웅의 명치에 쓰는 것. 


2. 카드를 그냥 쓸 수 있다고 무작정 사용하는 것. 


3. 영웅 본체에 주는 데미지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 


4. 도발 하수인을 과대평가하는 것.


5. 등급이 높은 카드일수록 무조건 성능이 좋을거라고 오판하는 것. 

(등급: 그러니까 무료, 일반, 희귀, 영웅, 전설 카드들...)



중수들이 자주 하는 5가지 실수:

원문: http://hearthstoneplayers.com/5-common-mistakes-intermediate-players-need-avoid/


1. 필드 장악에 너무 집착하는 것.


2. 동전 한 닢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


3. 전투의 함성을 아까워하는 것/과대평가하는 것.


4. 템포 싸움에서 뒤쳐지는 것


5. 덱의 컨셉과 승리방식을 모르는 것.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