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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 정리 2부

by 뱀선생 201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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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정말 좋아했던 창세기전 시리즈

창세기전3 파트1만 못 샀고 나머지 창세기전 시리즈는 다 있었는데 어느새 모두 분실 ㅜㅜ

어린이날 선물이였던가 크리스마스 선물이였던가 창세기전2 패키지가 인생 최고의 선물이자 보물이였는데 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오랜만에 창세기전 스토리와 스크린샷을 보고 추억을 회상하고 감동해 링크를 겁니다

기다렸던 그림고양이님의 창세기전 스토리 2부~!!!


창세기전4 ㅂㄷㅂㄷ;;;

제발 추억에 먹칠하는 작품이 안되길...


창세기전2 (1996년 12월)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1998년 3월)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1998년 12월)

창세기전3 (1999년 12월)

창세기전3 파트2 (2000년 12월)

창세기전4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


2015/10/04 - [게임] -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 정리 1부

2015/10/25 - [게임] -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 정리 2부


브금은 창세기전3 파트2 모세스 맵 화면에서 나오는 Neo Space 크~ 추억(그려면 마우스 오른쪽 재생)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KwR5K








시간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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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프롤로그
창세기전 1&2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 창세기전 스토리 1부 포스팅 : http://snaketeacher.tistory.com/192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창세기전 3 part 1
창세기전 3 part 2
창세기전 4 (현재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






12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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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왕 라시드 서거 이후 시작된 장미 전쟁으로 팬드래건 왕가의 주요 왕위 혈통들이 사망하자 버몬트가의 리처드는 자신의 조카이자 정당한 왕위 후계자였던 필립, 존 형제를 은밀히 투르 제국으로 팔아넘겨 공식적으로 사망처리 해버린 후 팬드래건의 실권을 장악한다.


필립과 존은 투르의 카디스 감옥으로 끌려가 노예와도 같은 생활을 하였다. 힘든 삶을 견디기 위해 필립은 동생 존에게 자주 피리를 불어주곤 하였고, 언젠가 누나들이 구해주러 올 것이라 믿으며 함께 버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예 생활을 버텨내는 형제


​노역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필립 앞에 어느 날, 왠 소녀가 나타나 다짜고짜 검술 대련을 신청한다. 그녀는 투르 최강의 예니체리 검사 '아나드 지슈카'의 손녀 얀 지슈카로, 팬드래건의 왕자가 복역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시비(!) 한번 걸어보러 온 것. 얀 지슈카는 할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검술 천재 소녀였다.



난데없이 두들겨 맞는 필립

 

자존심이 상한 필립은 그녀가 던져준 목검을 들고 아락바락 덤벼봤지만 이길 리 만무했다. 깨지고 깨지고 또 깨지고.. 어느덧 필립과 얀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고, 한번은 기약 없는 수용소 생활에 지쳐 자살을 하려던 필립을 얀이 막아주기도 하였다.


언제나 폭풍같은 잔소리를 쏟아붓는 그녀였지만, 언젠가 필립이 자신을 이긴다면 평생 시중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필립의 포로 생활에 힘이 되주었다. 


필립과 얀 지슈카의 인연



그러던 어느 날, 감옥의 벽에서 틈을 발견한 형제는 탈출을 시도한다. 이때 존은 수용소 담벼락에 형이 준 피리를 떨어뜨려 다시 주우러 돌아가다가 발각되고 말았고, 필립은 그런 존을 감싸고 대신 총탄 세례를 받아 근처 마룡굴에 버려지고 만다.


눈 앞에서 목도한 형의 죽음

다시 다른 감옥으로 끌려간 존은 자신의 실수로 형을 잃은 것에 대한 커다란 좌절감과 함께 투르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 그리고 형이 남긴 피리를 가지고 수감 생활을 다시 홀로 버틴다.

하지만 필립은 다행히 죽지 않았었다.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마룡굴에 버려졌던 필립은 마침 그곳에 있던 마룡 아지다하카에 의해 회복의 효과가 있는 샘물로 떨어졌고, 덕분에 기적적으로 다시 눈을 뜨게 된 것. 필립은 곧바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카디스로 달려갔지만 동생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뒤였다.


이후 필립은 기파랑이라는 남자를 만나 살라딘이라는 투르식 이름을 새로 부여받고 그가 이끄는 용병단 시반 슈미터에 입단하게 된다. 살라딘은 눈에 띄는 자신의 금발 머리를 어둡게 염색하고 용병단으로 활동하며 투르에서 사라진 동생의 행방을 쫓기로 한다.



기파랑과의 만남으로 투르 용병 '살라딘'의 삶을 시작하게 된 필립


 




127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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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처드가 득세한 팬드래건의 또다른 왕위 후계자 클라우제비츠는 콘웰가의 장미 전쟁 패배 이후 게이시르 제국 측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사실은 용자의 무덤에 기거 중), 버몬트가의 엘리자베스, 메리 자매는 여자라는 이유로 이러한 세력 다툼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장미의 신부 '엘리자베스'



이에 클라우제비츠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엘리자베스와 혼인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름으로써 장미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선언을 하였고, 이를 들은 리처드 역시 엘리자베스와 혼인하겠다는 뜻을 팬드래건 전역에 공표하며 한발 앞서 팬드래건의 국왕으로 등극한다.



스스로 국왕의 자리에 오르는 리처드 팬드래건


리처드의 대관식 날, 삼촌과 사촌 오빠 양측으로부터 정략 결혼을 종용당하며 장미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된 이른바 '장미의 신부' 엘리자베스 왕녀는 동생 메리, 하녀 코델리아와 함께 용자의 무덤으로 도망친다. 먼저 성지로 숨었던 그녀들은 성녀 루크레치아의 추천을 받아 의적 샤른호스트가 기거하는 곳으로 알려진 용자의 무덤에 신변을 의탁하기로 했던 것.



샤른호스트에게로 향하는 왕녀 일행



리처드의 수하들에게 추격당하던 그녀들을 무사히 용자의 무덤으로 들인 클라우제비츠는 앞으로 팬드래건 내에서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샤른호스트로써 그녀들을 돕기로 하였으며 마찬가지로 용자의 무덤 관리인이자 샤른호스트의 집사로 위장 중인 에밀리오(비스바덴) 역시 함께 이들을 돕는다.



용자의 무덤에 기거 중이었던 샤른호스트와 에밀리오

 

얼마 후 팬드래건 왕국의 귀족 가문이자 왕립 마법사단장이었던 버킹엄 공작이 리처드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버킹엄 공작은 창세전쟁 이후 마법사들의 마력이 약해지면서 땅에 떨어진 마법사들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비밀리에 인체실험을 거쳐 마력 강화인간 파티마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친 버킹엄 공작은 마침내 자신의 딸 오필리어를 통해 궁극의 파티마를 완성해내기에 이르렀으나 이 진실을 숨기기 위해 무리하게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그 해에 버킹엄 가문의 영지는 잿더미로 변하고 만다.


리처드에게 반기를 든 버킹엄 가문을 지원하기 위해 뒤늦게 그들의 영지에 도착한 샤른호스트 일행은 폐허가 된 성 안쪽에서 오필리어를 발견한다. 카오스 큐브를 통해 정신제어를 받아 감정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던 소녀 오필리어는 샤른호스트 일행의 권유로 우선 용자의 무덤에서 지내기로 한다.


템페스트 인기투표 1위에 빛나는 루리 오필리어



이후에도 용자의 무덤에는 게이시르 제국의 여제 크리스티나로부터 명을 받아 클라우제비츠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공군 여장교 앤 밀레니엄, 엘리자베스 왕녀 일행을 돌보기 위해 성지로부터 파견된 수녀 리나, 도둑으로 알려진 샤른호스트를 잡기 위해 용자의 무덤에 쳐들어왔다가 사로잡힌 비프로스트 출신의 여기사 캐서린, 해적선으로부터 구출해낸 투르족 상인의 딸 자드 등이 모여 함께 생활하게 된다.



점차 하렘으로 변해가는 용자의 무덤



사실 이 모든건 에밀리오(비스바덴)가 루시퍼를 각성시키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루시퍼의 각성에는 필히 리리스가 필요했고, 그래서 리리스 환생의 가능성을 지닌 여성들을 일부러 교묘히 모아 클라우제비츠와 함께 지내도록 했던 것.


또한 오브스쿠라, 아비도스를 포함한 이들 주신 셋은 은밀히 정체를 감추고 뒤에서 리처드까지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클라우제비츠를 각성시킬 수 있는 상황에 놓기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갔다.



모든 것은 주신들의 뜻대로?



이후 왕녀 일행과 샤른호스트는 팬드래건 내의 주요 귀족 가문들을 설득하고 반 리처드파로 세력을 규합하여 리처드를 몰아내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엘리자베스 왕녀를 지원하기로 한 귀족 가문들



솔즈베리 티렐 가문의 영주 죠엘을 비롯해 아델라이데의 하워드 가문, 다카마의 워릭 가문, 브래드포트의 보포트 가문, 브리드의 호크 가문, 헤이스팅스 가문, 우드빌 가문 등을 하나씩 차근차근 규합해가던 왕녀 일행은 자신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던 아미고 상단이 리처드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카마로 가서 상단을 돕는다.



​클라우제비츠 왕자에게 샤른호스트의 아이디어를 주었던 죠엘

 

이 과정에서 아미고 상단의 단주 바자는 자신을 공격해온 리처드의 수하 십인중 멤버 중 한명인 제인 쇼어가 가진 목걸이를 통해 그녀가 자신의 손녀임을 어렴풋이 눈치챈다. 제인 쇼어의 부모가 바로 창세 전쟁의 영웅 카자, 슈리였던 것. 하지만 제인 쇼어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채 부모를 잃고 십인중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금수저 물고 팬드래건 최고 부자의 손녀로 유복히 살 수 있었는데..



십인중이란 제인 쇼어를 비롯해 루드빅, 미하일, 제럴드, 칸, 그리피스, 자연, 카르셀, 아나스타샤, 티온 등 각자 전문 분야에 뛰어난 10명의 인재들로 구성된 리처드의 직속 부대이자 비밀 결사대였다.



​앞으로 플레이어들을 괴롭힐 '십인중' 멤버들

 

샤른호스트 일행은 이들 십인중과 매번 대립하며 팬드래건의 주요 귀족 세력, 그리고 아미고 상단의 재정 지원과 비프로스트 공화파, 게이시르 제국 크리스티나 여제의 도움 등 리처드에게 대항하기 위한 힘을 충분히 마련하는데 성공한다.



엘리자베스의 월광참!

 

12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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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리처드는 천공의 아성을 가동하여 전력에 보강하였고, 에밀리오는 용자의 무덤을 비행형으로 개조해 가동시켜 이에 맞선다. 또한 왕녀 일행은 역시 에밀리오의 조언에 따라 용자의 무덤 최하층에서 발키리 아머를 얻는데 성공한다. 발키리 아머란 일종의 의복 형태의 마장기로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되는 장비였다.


​또다시 떠오르는 천공의 아성


의복형 마장기 발키리 아머. 뭔가 게임이 이상해져가는 느낌..=_=


이들 모두의 도움으로 왕녀 일행은 마침내 리처드 세력을 격파하고 팬드래건을 되찾는다. 하지만 리처드는 최후의 발악으로 엘리자베스 왕녀를 납치해 폭풍도로 향했고, 이내 에밀리오는 리처드가 아스모데우스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클라우제비츠를 용자의 무덤 비밀 지역에 숨겨져 있던 세라프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이때 클라우제비츠는 세라프에 탑승하며 마침내 루시퍼로써의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아스모데우스에 탑승한 것이 사실 리처드 세력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을 도왔던 에밀리오, 그리고 나머지 주신 둘이었음을 깨닫는다.



루시퍼 전용의 성장형 마장기 세라프


 

정체를 밝힌 비스바덴은 클라우제비츠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진실과 앙그라마이뉴의 존재 등을 이야기 해주었으며, 또한 자신들 주신 셋은 짧은 시간 동안 무리하게라도 아스모데우스를 가동시켜 목숨을 잃는 대신 성장형 마장기 세라프를 진화시키기로 한 것이라는 사실 역시 밝힌다.


클라우제비츠는 갑작스런 진실과 무거운 책임감을 그들로부터 전해받고 당황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그들의 뜻을 받아들여 세라프로 그들을 쓰러뜨린다.



목표한 바를 이루고 기꺼이 죽음을 맞는 주신들

 

세라프와 함께 지상으로 돌아온 클라우제비츠는 주신들의 예상과 달리 생명력을 거의 소진하여 쓰러져버렸고, 이때 히로인(게임상 호감도를 가장 많이 올린 여성)이 나타나 자신을 희생해 그에게 생명력을 나누어준다. 바로 그녀가 리리스의 환생이었던 것. 그러나 둘은 이렇게 또다시 서로를 자각할 새도 없이 이별을 맞고 만다.



필자는 루리의 어머니를 희생시켰다. (...)

 




12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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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클라우제비츠는 팬드래건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처음 공언한대로 장미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엘리자베스와의 정략 결혼을 준비한다. 당시 엘리자베스는 리처드에게 납치당했던 당시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백치 상태였으나, 리리스만을 사랑했던 클라우제비츠(루시퍼)는 백치 상태의 그녀를 보살피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혼인식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단순히 납치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히로인이 희생되자마자 리리스는 엘리자베스의 영혼으로 흡수되어 환생하였고, 카오스 큐브의 힘을 통해 리리스의 기억은 물론 엘리자베스의 기억, 그리고 히로인의 기억까지 모두 가진채 그녀는 1년 만에 기억을 되찾는다. 루시퍼와 리리스가 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 드디어 재회하게 된 것이다.



창세기전에서 보기드문 해피엔딩 커플(..이었으나...)

이후 클라우제비츠는 팬드래건의 국왕으로 등극하여 리처드의 잔당 세력을 몰아내고 투르 원정을 준비한다. 그에겐 이제 일개 국가의 왕으로써가 아닌, 안타리아를 운명을 짊어져야 할 사명이 어깨에 올려져 있었다.













 



12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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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는 두 차례에 걸쳐 투르 원정을 강행한다.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물론 투르 정벌이었으며 그와 동시에 잃어버렸던 사촌 동생들(필립, 존)을 찾고, 나아가 동방 대륙 어딘가에 있다는 앙그라마이뉴를 탐색하는 것. 그가 비스바덴에게 전해들은 것은 베라모드가 이 궁극 그리마 앙그라마이뉴를 통해 부활하여 안타리아 전체를 멸망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앙그라마이뉴가 있을텐데...

이 투르 원정에서 클라우제비츠는 포로수용소를 전전하던 팬드래건을 구출하여 버몬트 대공 작위를 하사하고 수년 뒤 왕가에 적응한 버몬트(존)에게 국왕 대리직을 맡긴 후 홀연히 모습을 감춘다.


이는 본격적으로 비스바덴의 유지를 이어 앙그라마이뉴와 암흑신의 세력들을 찾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혹시 잘못되었을 때 안타리아의 운명을 짊어진 자신의 의지를 이어줄 인물이 필요했기에 버몬트를 섭정으로 세워 그의 자질을 시험해보기 위함이기도 했다.



하지만 존은 그의 기대와 달리 복수에 미친 냉혈한으로 성장하였다.

 

클라우제비츠는 먼저 이러한 비밀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엔 자신을 철가면이라는 모습으로 위장한 뒤, 프로젝트 팀 철가면단을 구성한다. 철가면단 초기 멤버로는 왕립 과학마법연구소 소장이자 비스바덴의 종복이었던 지그문트 박사를 비롯해 심넬 램버트, 자바카스, 말콤, 한센 등으로 구성되었다.



클라우제비츠 왕이자 샤른호스트이자 철가면이자.. 어휴

 

지그문트 박사는 우선 클라우제비츠 왕의 지시에 따라 초시공도약 우주 전함 라이트 블링거 제작에 착수한다. 이는 클라우제비츠가 자신이 직접 앙그라마이뉴를 막는 것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만들기를 원한 것으로, 이를 통해 신들이 오딧세이호에 탑승하기 전의 시간대로 가서 '아직 오딧세이호에 탑승하지 않은 베라모드만을 제거'하는 차선책 계획을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오딧세이호를 참고해 만든 시공간 도약 우주 함선 '라이트 블링거'



지그문트 박사는 이 외에도 마장기 아론다이트를 마개조한 아론다이트 슈발츠, 그리고 버킹엄 가문의 파티마 기술을 전승시킨 궁극 파티마 올리비에까지도 제작해내기에 이른다.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가장 의문이 많은 인물 중 하나인 지그문트



철가면단은 계속해서 안타리아와 투르 대륙 각지에서 활동하며 암흑신 세력과 앙그라마이뉴를 탐색하고 버몬트 대공을 지원하는 등 은밀한 활동을 이어간다.






12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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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의 지도자 술탄 사망 이후 권력 다툼의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던 투르 제국은 긴 내전 끝에 투르의 막강한 권력가이자 재상 알 파라비를 뒷배로 둔 둘째 왕자 알 이스파히니가 술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들은 투르 최고의 전사 예니체리(광선검을 다루는 여덟 명의 투르 전사) 중 두 명인 오스만알 아샤와도 협력 관계에 있었으며 주로 투르 정규군과 귀족 세력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술탄파의 핵심 인물들



이에 선대 술탄의 장남이자 현 술탄의 형 사피 알 딘은 투르의 국교 앙그라교의 지도자 '칼리프'로 등극하며 반란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술탄을 둘러싼 투르 내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의 여동생 셰라자드는 전염병에 걸린 천민들을 치료해주는 등의 활동으로 백의성녀라 불리우며 주로 평민 세력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군부 세력 역시 민병대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셰라자드의 개인 경호원 아두스 베이와 예니체리 전사 중 하나인 알 무파사 역시 사피 알 딘의 칼리프 파를 돕는다.



칼리프파의 핵심 인물들



칼리프파를 돕는건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마룡 아지다하카를 타고 날아다니며 투르 전역에 명성을 떨치고 있던 용병단 시반 슈미터 역시 이들을 지지했던 것. 그리고 이 시반 슈미터의 리더는 다름아닌 살라딘(필립)이었다.



시반 슈미터 용병 대장 '살라딘'으로 성장한 필립



과거 팬드래건의 왕자이기도 했던 살라딘은 끝내 동생 존을 찾지는 못하였지만 자신을 거두어주었던 전 용병단 대장이자 스승 기파랑의 사후 용병단의 단장직을 이어받아 이끌고 있었다. 


​시반 슈미터 주요 용병단원들


살라딘에게 있어 마르자나, 발라, 무카파 등 용병단 동료들과의 삶은 이미 출생 신분을 떠난 끈끈함으로 엮여 있었다. 이들은 친 서민적이고 차별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칼리프파를 돕기로 한다.



​단원들로부터 신뢰받는 대장 살라딘 



얼마 후, 칼리프 측에서 카디스 요새에 사로잡힌 셰라자드 왕녀를 구출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시반 슈미터는 그녀를 구출하고 술탄 측의 예니체리 오스만의 부대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이때 오스만 측으로부터 이븐 시나라는 자가 시반 슈미터 측으로 망명해온다. 이후 그는 책사로써 살라딘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셰라자드는 전염병에 걸린 천민들을 치료하기 위해 위험 지역도 마다않고 나서는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고집스런 활동 때문에 자주 위험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살라딘은 그런 그녀를 적극적으로 도왔고 100년에 한번 핀다는 치유의 풀 '가베라'를 구하는 과정에서 상처입은 살라딘을 셰라자드가 치유해주는 등의 일을 겪으며 둘은 점차 서로에게 연정을 느끼게 된다.



점차 가까워져가는 살라딘과 셰라자드



그러던 어느 날, 중립을 표방하던 예니체리 최강의 여전사 얀 지슈카가 칼리프 측을 공격해왔다는 소식을 들은 살라딘은 그녀를 쓰러뜨리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동료로 들어오도록 설득한다. 언젠가 자신을 이기면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과거의 약속도 있었기에 얀 지슈카는 그를 돕기로 한다.



살벌하게 츤츤대는 얀 지슈카



한편 칼리프 사피 알 딘은 과거 우드스톡이 처음 횡단에 성공했다던 투르의 동방 항로를 개척하여 안타리아 대륙과의 평화 무역을 꾀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미리 그라나다 상단과 계약까지 체결해놓는다.


이 첫 동방 항로 원정 임무를 맡게 된 살라딘은 무사히 안타리아 대륙의 사이럽스에 도착해 그라나다 상단의 수장 마리아 애슬린을 만난다. 여기서 살라딘은 그녀의 부탁에 따라 흑태자교라는 종교 신도들을 폭풍도로 이주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마침 흑태자교를 앙그라마이뉴와 연관된 암흑신의 후예들로 의심하고 조사 중이던 철가면은 이 일로 인해 살라딘을 수상히 여기게 된다. 



왠지 죽이 잘 맞는 이븐 시나와 마리아 애슬린



투르로 돌아온 살라딘은 계속해서 칼리프 측을 도와 술탄 측의 본거지인 자비단까지 진격하였고, 마침내 이스파히니와 알 파라비 세력을 꺾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때 술탄 측의 전사였던 오스만은 자신들의 주군이었던 이스파히니를 납치해 그의 생명을 담보로 배를 준비시키고 안타리아 대륙으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사피 알 딘이 동생 이스파히니를 비록 적이었어도 꽤나 아낀다는 사실을 이용한 수였다. 결국 오스만 부대는 떠났고, 이스파히니는 시체로 형의 품에 안긴다.



자신의 주군을 인질로 잡고 팬드래건으로 도망치는 오스만 부대

 

어쨌든 전쟁에서 승리한 사피 알 딘은 투르의 새로운 술탄으로 등극한다.






1280년 게이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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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게이시르 제국은 오랜 분쟁을 거듭해오던 비프로스트를 병합한 이후 크리스티나 여제의 자애로운 통치에 의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친 팬드래건 성향과 온건한 서민 정책은 보수파 귀족들에게 반감을 샀고, 더불어 지방 영주들의 권한을 최대한 인정해주는 권력 분할식의 통치 방식은 그녀의 의도와 달리 '반 황제파'를 결성시켜 그들이 힘을 키우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온건한 정책만을 펼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크리스티나 여제



또한 그녀가 보장한 종교적 자유 정책 때문에 각종 신흥 종교들이 난립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자리잡은건 바로 선지자 시안이라는 자가 전파하고 있었던 흑태자교. 흑태자교는 창세 전쟁 이후 민간 신앙으로부터 발전해온 흑태자 숭배 사상과 투르 앙그라교의 윤회 사상을 결합하여 언젠가 흑태자가 재림할 것이라는 교리를 내세운 일종의 사이비 종교였다.


시안의 흑태자교는 안타리아 제2의 상단 그라나다 상단의 수장 마리아 애슬린, 반 황제파의 리더 기즈 공작, 그리고 구 비프로스트 공왕 모젤 2세와도 손을 잡으며 이내 황권에 도전할 정도로 거대한 세력으로 부상한다.



사이비 종교까지 가세한 반 황제파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크리스티나 여제의 친위대장이자 그녀의 연인이었던 알바티니 데 메디치마저 반란을 일으킨다.



혁명을 부르짖으며 황제 암살을 시도하는 알바티니

크리스티나 황제의 최측근으로써 신뢰받고 있던 그는 손쉽게 호위 병력을 제거하고 크리스티나의 암살을 시도하였지만, 때마침 반란의 흔적을 쫓던 그의 친동생이자 게이시르 제국 공군 소속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에 의해 암살 현장을 발각당하고 그 자리에서 사살당한다.



결국 동생 크리스티앙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사실 알바티니가 반란을 일으킨 목적은 유약한 정을 가진 그녀가 강한 심경의 변화를 거쳐 전제 황권의 강화를 꾀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희생해 악역을 자처한 것이었다.


그의 의도는 적중했다. 이 일을 계기로 크리스티나 황제는 온건 정책을 중단하고 강경파로 돌아서 불온 세력들을 숙청하고 강력한 중앙 집권 국가로의 정책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제국의 재상 마키아벨리(리슐리외)는 홀로 술잔을 들어올리며 죽은 알바티니를 추모한다. 그는 알바티니로부터 이 계획을 처음 전해들은 인물이었으며, 그로 인해 제국의 황권 강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자 역시 마키아벨리였던 것. 체사레의 사후에도 강력한 군주론을 주장하던 마키아벨리로써는 알바티니의 숭고한 죽음의 결과를 진심으로 추모하였다.



모든건 크리스티나 황제와 제국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모르는 사실이 있었는데, 알바티니는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시라노로부터 암흑혈을 물려받았던 크리스티나 여제는 반란자이자 자신의 연인 알바티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에게 암흑혈을 물려주어 살려놓았으며, 다만 온전히는 깨어나지 못해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있게 되었다. 이에 크리스티나는 그를 자신의 절친 클라우제비츠에게 맡긴다. 어차피 그는 제국의 반역자이기에 제국에 남겨둘 수 없었던 것. 클라우제비츠는 알바티니를 라이트 블링거에 실어 동결 처리시켜 놓는다.



나이와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했던 알바티니와 크리스티나



이 사건 이후 반 황제파 숙청을 위해 창설되었던 제국비밀경찰 ISS(Imperial Secret Service)의 책임자 마키아벨리는 알바티니의 반란을 막은 공을 세웠던 크리스티앙을 ISS에 소속시키고 제국 발키리 출신의 죠안 카트라이트를 파트너로 소개시킨다.



주인공 커플보다 더 인기 많은 베스트 커플 크리스티앙과 죠안



어차피 크리스티앙은 반란을 막았음에도 군 내에서 형을 죽인 동생이라는 은근한 멸시와 경멸을 견디기 힘든 상태였기에 이 비밀 특무 기관에 소속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들의 첫 임무는 바로 반 황제파 배후로 주목되고 있던 기즈 공작과 모젤 2세, 흑태자교 시안들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조사하고 반란의 움직임이 있다면 그 증거를 잡아내는 것. 특히 시안의 경우 교도들을 비롯해 많은 제국 시민들을 납치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 임무 첫날부터 티격태격하던 죠안과 크리스티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괜찮은 파트너쉽으로 이들 반 황제파의 움직임을 점차 밝혀내는데 성공한다.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성과를 올려내는 크리스티앙과 죠안

한번은 흑태자교의 총본산이라고 여긴 폭풍도를 조사하다가 위기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마침 같은 장소를 조사하던 철가면에게 구출받았고, 그런 그에게서 흑태자교와 투르의 앙그라교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들은 일행은 투르의 교단으로 향하기도 하였지만 그곳에선 칼이 열쇠가 되리니라는 알 수 없는 메시지만을 발견한 채 다시 게이시르로 돌아온다.



칼이 열쇠가 될 것이야~



얼마 후 반 황제파의 증거를 확실히 잡아낸 크리스티앙과 죠안은 황제의 특명을 받아 모젤 2세와 기즈 공작 세력을 성공적으로 격파한다. 다만 제국의 많은 인간들을 실종시킨 주범이었던 흑태자교의 시안은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며 사라져버린다.



무언가의 목적을 위해 많은 인간들이 필요했던 시안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죠안은 계속해서 뭔가 이상한 기시감을 느낀다. 분명 처음 겪는 일, 처음 보는 장소인데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었으며, 고향 비프로스트에서 활동할 때도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에서 무언가 불명확한 어둠을 느끼곤 했다.



임무 전반을 걸쳐 데자뷰를 수차례 느끼는 죠안



어쨌든 반 황제파 숙청을 모두 이뤄낸 크리스티나 황제는 옛 친구 클라우제비츠의 요청에 따라 ISS 요원 크리스티앙과 죠안을 아예 철가면 수하로 소속시키고 그와 함께 국외 임무를 수행할 것을 명한다.



높으신 분들의 인사 청탁.. 다음 임무는 철가면 따까리다..!






1281년 팬드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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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드래건의 국왕 대리를 맡은 버몬트 대공이 귀족 회의를 소집하여 제3차 투르 원정 '피의 십자군' 계획을 발표한다. 목적은 오로지 투르에 대한 복수. 말 그대로 투르의 완전한 정벌이었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의 버몬트는 팬드래건의 모든 귀족들을 통솔하는 것에 무리가 있었고, 급기야 일단의 귀족 세력은 버몬트에게 반기를 든다.


이들 반란 세력을 앞장서 이끌었던건 바로 헤이스팅스 공작으로, 왕가 가문(콘웰가, 버몬트가)들을 제외하면 팬드래건 내에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던 대귀족 가문의 영주였다. 그는 케이트 호크, 오웬 튜더, 노포크, 그리피스 등 쟁쟁한 귀족 세력들과 구 리처드 세력의 잔당들까지 끌어모아 버몬트에게 대적한다.


버몬트를 인정할 수 없었던 헤이스팅스 공작



반면 버몬트 대공을 지지하는 이들은 록슬리, 죠엘, 롤랑, 아델라이데, 지그문트, 올리비에, 엘핀스톤, 해럴드 등 구 콘웰파 귀족들과 왕립 마법사단의 일부 세력들이었다. 제국의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군주론을 지지하던 록슬리는 팬드래건 왕국이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로의 개혁을 하기 위해선 저들 반란 세력부터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며 버몬트를 강하게 지지한다.


대공파의 핵심 인물들



어느 밤, 헤이스팅스는 자신을 샤른호스트라 자칭하는 의문의 남자를 만난다. 사실 그의 정체는 샤른호스트가 아니라 과거 루시퍼의 라이벌이자 베라모드의 종복이었던 벨제부르. 그는 헤이스팅스에게 많은 군자금과 무기를 지원할테니 그가 점령한 영지의 시민들을 달라고 요구한다. 헤이스팅스는 갈등했지만, 시민들을 해하진 않을 것이란 그의 말을 믿고 결국 악마의 계약을 하고 만다.



벨제부르의 등장. 시안과 같은 목적을 보인다.



하지만 헤이스팅스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데, 바로 그의 딸 바이올라였다. 그녀는 수년 전부터 버몬트를 마음 속 깊이 좋아하고 있던 소녀였다. 하루는 근처 숲에서 버몬트를 불러내 아빠(헤이스팅스)와의 화해를 부탁하지만 버몬트에겐 씨알도 안먹혔고, 그런 그에게 아버지의 작전 계획도까지 빼돌려주는 등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어 버몬트 세력이 전쟁을 유리하게 끌어가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만다. 대신 바이올라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자신을 버리지 말아줄 것과 아버지의 신변을 보장해줄 것을 부탁한다.



항상 쌀쌀맞은 버몬트에게 흥칫뿡거리면서도 일편단심을 보이는 소녀 바이올라



그녀 덕분에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루며 팬드래건 성을 수복해낸 버몬트는 내친 김에 헤이스팅스 영지까지 진격하여 그들 세력을 싹 쓸어버릴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헤이스팅스 파가 집결한 아델라이데 요새는 함락시키기가 쉽지 않았고, 버몬트는 한번 더 바이올라를 이용하기로 한다. 헤이스팅스는 딸 바이올라에게 버몬트만은 믿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지만, 그녀는 결국 사랑하는 버몬트의 약속을 믿고 야밤에 요새의 성문을 열어주고 만다.


그 날 밤, 버몬트는 헤이스팅스의 목을 잘라 성문에 걸었고, 그의 딸 바이올라는 평생 수도원에 박혀 살 것을 명령한다. 충격을 받은 바이올라는 그 자리에서 정신 붕괴를 일으키며 백치가 되어버렸지만 버몬트는 아랑곳 않고 그녀를 수도원에 쳐박아버린다.



쇼크를 받고 정신이 무너져버린 바이올라 



이후 버몬트는 관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난데없이 커티스 공화국을 무력 침공하여 대통령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을 모조리 처형하는 등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이로 인해 많은 신료들이 그에게 실망하고 떠나갔지만 버몬트는 계속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바로 투르 원정 준비에 들어간다.



반발하는 신료들



이때 마침 팬드래건 영토로 침범해온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바로 살라딘과의 내전에서 패하고 도망쳐온 예니체리 오스만 세력이었다. 버몬트는 마침 잘됐다며 그들에게 훗날 투르 영토권의 일부를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투르 침략 계획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버몬트와 오스만의 만남

 

 

오스만으로써는 한마디로 매국 행위를 제안받은 것이었지만 기꺼이 받아들였고, 결국 버몬트의 팬드래건 군은 이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투르에 대한 침공을 개시한다.



업그레이드 된 아론다이트 슈발츠






1282년 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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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 끝나고 사피 알 딘이 새로운 술탄으로써 즉위식을 하던 날, 그를 암흑신의 후예로 오인한 철가면은 즉위식 현장에 나타나 사피 알 딘을 암살해버린다.



슬슬 삽질을 시작하는 삽가면



오라버니의 죽음으로 좌절해있던 셰라자드는 오라버니의 뒤를 이어 술탄으로 즉위하였지만, 살라딘을 강하게 의지하던 셰라자드는 살라딘에게 영원히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며 마음을 고백한다. 살라딘 역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자신의 출신 신분(팬드래건 왕자)을 모두 고백하면서도 투르인으로써 영원히 그녀 옆에 남겠다는 약조를 한다.



더욱 깊어지는 살라딘과 셰라자드의 감정



이때 반란을 모두 진압한 버몬트의 팬드래건 군세가 본격적으로 투르로 침공해 들어왔고, 이에 셰라자드는 평화 회담을 요청한다. 살라딘 역시 팬드래건 측을 이끄는 버몬트 대공이란 자에게 직접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화평을 시도하기로 한다.



필립은 이미 뼛 속까지 투르인이었다.



회담장으로 향하던 길, 또다시 나타난 철가면은 이번엔 살라딘을 암흑신의 후예로 착각하고 그를 가로막는다. 살라딘을 마스터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남자(벨제부르)의 도움 덕분에 간신히 탈출하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살라딘은 회담장에 늦게 도착하고 만다.



아 쫌..!



그러나 이 평화 회담은 역시 애초부터 버몬트의 함정이었다. 오스만에게 미리 회담장에서 자신들을 습격하는 쇼를 벌여 그것을 빌미로 셰라자드를 사로잡을 계획이었던 것. 살라딘은 그곳에서 자신의 동료 마르자나의 죽음을 목도한다.



절규하는 살라딘


 

분노한 살라딘은 팬드래건의 호위 병력을 전멸시키고 버몬트를 공격하지만, 이내 그가 가진 피리를 통해 그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잃어버린 동생 존임을 깨닫게 된다.



버몬트가 언제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형의 피리



충격을 받은 살라딘은 버몬트의 반격을 받아 쓰러졌고, 아지다하카가 그를 구해 달아난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보던 삽가면은 살라딘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그가 사라진 방향을 쫓는다.


살라딘은 아지다하카에 의해 과거 한번 몸 담은 적이 있었던 회복의 샘물에 뉘어져 있었다. 정신을 잃은 채였지만 샘물의 효과로 살라딘의 머리를 물들이고 있던 염색물이 빠져 본래의 금발이 드러났고, 이를 본 삽가면은 비로소 그가 사라졌던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이었음을 눈치챈다. 황금을 녹인 듯한 눈부신 금발은 팬드래건 왕가의 혈통에만 전해져오는 에스프리 일족의 희귀한 유전적 특성이었던 것.



이제서야 자신의 삽질을 눈치 챈 삽가면



그동안 셰라자드를 납치한 버몬트는 그녀와 혼인하여 투르 강제 합병을 하겠다며 셰라자드를 강간하고 투르 마을을 짓밟기 시작한다. 살라딘은 삽가면에 의해 시반 슈미터 막사 앞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그는 연이은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 상태였다.



브어어어...

 

이때, 오스만을 위시한 버몬트의 대규모 병력이 시반 슈미터에도 쳐들어온다. 살라딘 없이 이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시반 슈미터 용병단은 살라딘만은 살려주는 조건으로 대신 투항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반 슈미터의 대원들은 폐인이 된 살라딘 옆에서 차례차례 총살 당하고 말았고, 끝내 오스만이 약속을 어기고 살라딘까지 죽이려 하자 얀 지슈카마저 달려들어 대신 총격을 맞고 숨진다.



모조리 처형 당하는 동료들

 

눈 앞에서 얀의 죽음마저 목격한 살라딘은 기어코 정신을 차린다. 살라딘은 그 자리에서 오스만과 그의 수하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요새들을 모두 초토화시키며 필사적으로 셰라자드가 있는 자비단으로 향한다.



이제 살라딘의 삶에 남은건 셰라자드 뿐



마침내 자비단에 당도하여 셰라자드를 인질로 잡은 버몬트를 만난 살라딘은, 버몬트에게 도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이냐고 묻지만 버몬트는 네 놈 따위가 감히 상상도 못할 복수라고 부르짖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셰라자드가 순결을 잃고 인질까지 된 것에 자책감을 느끼고 용기를 내겠다며 스스로 자결해버린다.



이로써 살라딘은 자신을 지탱하던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이후 살라딘과 버몬트는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패배한 버몬트는 어서 자신을 죽이라 말하지만, 살라딘은 말없이 그의 품에서 피리를 빼앗는다.


그것만은 제발 돌려달라며 부르짖는 버몬트에게 살라딘은 터번을 풀고 그의 금발 머리카락을 드러낸 채 그 옛날 포로수용소에서 함께 하던 시절에 들려주었던 피리 연주를 들려준다.



형..?

비로소 모든 것을 알게 된 버몬트는 오열했다. 평생동안을 그리워했던 형, 그를 위해 그토록 복수를 부르짖었건만, 결국 그 형을 파멸시킨 건 복수에 미쳐버린 자신이었던 것.




살라딘은 버몬트에게 좋은 왕이 되어야 한다며 그를 용서하고 떠난다.





12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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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라자드의 시신을 안고 사막을 걷던 살라딘 앞에 또다시 철가면이 나타난다.


와 뻔뻔한 거 봐


모든 것이 부질 없어진 살라딘은 셰라자드의 유해를 라이트 블링거에 영구 동결시켜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를 따라가기로 한다.

 


집착의 모습을 보이는 살라딘​


​라이트 블링거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살라딘과 크리스티앙, 죠안 일행을 서로 소개해주고 비로소 자신의 정체와 베라모드의 음모, 앙그라 마이뉴의 존재 등 궁극적인 목적을 모두 털어놓는다.

더불어 그동안 버몬트를 지켜봐왔지만 살라딘이 더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한 클라우제비츠는 살라딘에게 자신이 잘못될 경우 라이트 블링거와 승무원들을 맡아 자신의 유지를 이어주기를 부탁한다. 이미 모든걸 잃은 살라딘이었지만, 아직 동생 버몬트와 그가 살고있는 안타리아가 소멸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한 살라딘은 그의 부탁을 승낙한다.

비로소 전달되는 비스바덴과 철가면의 의지

얘는 그런 거 없다.


지그문트 박사의 조사에 의해 마침내 앙그라 마이뉴가 남극 대륙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행은 남극으로 향하여 시안, 마리아 애슬린, 이븐 시나를 비롯한 시즈 군단과 조우한다. 그동안 클라우제비츠를 방해하며 알게 모르게 안타리아 전역에서 모습을 보이던 이들은 사실 모두 시즈라는 이름의 한패였던 것.


시즈들은 안타리아 역사 전반에 걸쳐 베라모드의 의도대로 역사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철가면이 그토록 찾던 암흑신의 후예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은 불멸이 아닌 계속해서 죽고 환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자각해가는 존재들이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것. 밝혀진 이들 외에도 안타리아 역사 속에서 시즈들은 무수히 많았을 걸로 추정된다.


시즈란 이들 모두를 총칭하는 명칭이다.


​또한 클라우제비츠는 낯익은 존재를 한명 더 만나게 되는데, 바로 머나먼 과거에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벨제부르. 루시퍼와 벨제부르가 몇번을 환생을 거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일단의 전투 후, 벨제부르는 오차율 5.672%, 임무 완료라는 의미 불명의 말과 함께 소멸한다.

훗날 창세기전4 이야기의 한 축이 될 오차율


모든 준비를 마친 클라우제비츠는 ​마지막으로 앙그라마이뉴가 있는 곳으로 진입하기 전에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테니 전원 라이트 블링거로 돌아가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사실상 그의 마지막 유언



클라우제비츠는 세라프를 소환하고 계획대로 앙그라마이뉴를 파괴하기 위해 마검 아수라를 꽂아넣는다. 그 순간, 앙그라마이뉴가 폭발하며 안타리아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다.



​칼이 열쇠가 되리니

 


사실 철가면의 이 행동까지도 모두 베라모드의 음모 안에 있었다. 최종적인 앙그라마이뉴 현상 발현을 위해선 결정적인 고압축 에너지를 필요로 했고 이 역할을 세라프와 아수라가 해주었던 것. 베라모드의 의도 하에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안타리아(리치 행성)를 멸망시키고 만다.


사라지는 안타리아의 역사


이때 앙그라마이뉴에 꽂혔던 마검 아수라가 앙그라마이뉴의 모든 영적 에너지를 흡수하여 우주 공간 저멀리 또다른 행성으로 날아갔고, 그곳에서 스펜터 마이뉴 현상과 함께 테라포밍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리치 행성에 존재했던 모든 생명체의 영혼이 새로운 곳에서 다시 환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작스러운 ​멸망과 재탄생의 과정을 거치는 인류

한 자루의 검이 지상에 꽂히고, 그로 인해 인류가 태동하기 시작한다. 검이 꽂힌 행성의 이름은 아르케였다.



태초부터 존재한 한 자루의 검, 아수라

 

라이트 블링거에 탑승해있던 살라딘 일행은 폭발을 피해 시공간 도약을 시도한다. 클라우제비츠가 살라딘에게 맡겼던 차선 계획은 바로 아르케에서 베라모드를 찾아낸 후, 오딧세이호에 탑승하기 전에 제거하는 것.


이때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 외에 라이트 블링거에 탑승한 것으로 추측되는 승무원들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 철가면에게 회유되어 탑승한 자들이며 명확하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철가면단 - 지그문트, 심넬 램버트, 자바카스, 루크 한센, 말콤

영구 동결자 - 알바티니, 셰라자드

ISS 요원 - 시리우스, 사강, 로제

비프로스트 발키리 - 카트린느, 디안 드 푸와티에

팬드래건 -  엘핀스톤, 롤랑, 아델라이데, 스태포트

(이 외에도 많은 자들이 우주 전함 운행을 위한 승무원으로 탑승한 것으로 추정)


라이트 블링거는 시간을 순행하여 성공적으로 미래로 날아간다. 그들이 이동한 시간은 무려 수십 만년에 달했다.



이번엔 SF다



라이트 블링거가 떠나고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후, 리치 행성이 초신성 폭발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다. 안타리아는 본래 멸망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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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케 행성에 꽂혔던 아수라가 스펜터마이뉴 현상을 일으키며 서서히 테라포밍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같은 자리에 마침내 시공간을 도약한 라이트 블링거가 불시착한다.



무사히 아르케로 도착한 라이트 블링거

 

라이트 블링거의 메인 컴퓨터 '지그문트'는 미리 프로그래밍 된대로 동면 장치에 들어가있던 승무원들을 일시에 깨우지 않고, 필요에 의해 순차적으로 하나씩 깨워가기 시작한다.


사실 라이트 블링거를 설계한 지그문트 박사 역시 베라모드의 의지를 가지고 철가면과 살라딘 일행을 유도해온 인물이었던 것. (지그문트는 시즈 또는 암흑신이었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라이트 블링거가 미래의 리치 행성이 아닌 아르케 행성으로 날아오게 된 것도 역시 지그문트의 의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의도대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지그문트



지그문트 외에도 라이트 블링거의 많은 승무원들이 아마도 시즈였을 것이라 추측되는데, 이렇게 먼저 깨어난 자들은 마검 아수라가 있던 그 자리에 모노리스 유적을 만들고 베라모드의 계획 대로 아르케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이들 시즈들은 앞서 시안처럼 스스로 인지한 경우도 있지만 자각하지 못한채 행동한 자들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수라가 꽂힌 자리에 만들어진 모노리스 유적






아르케력 23만 7천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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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인류는 다시 문명의 발전을 거듭해 대우주 개척 시대에 들어갔고, 파괴되었던 리치 행성 역시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여 총 여덟 개의 항성계에 인간의 거주가 확보된다.



인류는 성단의 이름을 안타리아라 이름 붙였다.



당시 성단의 정치적 중심지이자 인류의 고향인 아르케에서는 중앙 정부 아르케 12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단을 지배하였다. 이들 중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를 베델리른이라 불렀으며, 나머지 11인은 각각 성단 전체에 흩어져 총독직을 맡고 각 항성계를 지배하는 베델이라 불렸다.



성단을 지배하는 권력층들



또한 이들 베델들은 각각 아델룬이라는 정부군을 거느리고 그들의 지휘관을 하이델룬이라 불렀는데, 이때 퉁 파오의 하이델룬 아슈레이라는 남자는 변두리 행성의 노예로 지내다가 20년 전 퉁 파오의 눈에 띄어 자신의 연인 미셸과 함께 끌려온 것이 계기가 되어 퉁 파오의 부관까지 올라오게 된 자였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 미셸을 보란듯이 육노예로 쓰는가 하면 자신에게도 매번 매질을 하는 등 사냥개 취급만 당하였기에, 아슈레이는 퉁 파오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증오가 더욱 컸다.



퉁 파오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찬 부관 아슈레이



한편, 퉁 파오가 베델리른에 오른 뒤로 아르케 중앙 정부가 성단 시민들의 ESP에 따라 계층을 나누고 하층민들을 오랜 시간 핍박해오자 글로리를 중심으로 급기야 아르케 저항 조직 ROD(레이지 오브 다크)가 결성되기에 이른다. 당시 아르케는 이른바 영자력 혁명이 일어나 흔히 기, 초능력, 영혼의 힘 등으로 불리던 선천적 생체 에너지를 영자력 또는 ESP라는 과학적 형태로 측정 및 활용이 가능한 시대였다.


ROD의 멤버 주요 핵심 멤버로는 루크랜서드(훗날 번개의 카라트), 디에네 라미엘(훗날 정의의 디에네), 리차드 레마르크(훗날 혼돈의 데이모스), 엠블라(영자 과학자), 시빌라(레마누 교단의 예언가) 등으로 구성되었다.


글로리 항성의 베델 손 나딘은 이들 저항 세력을 표면적으로는 제재하고 있었지만 그 역시 퉁 파오의 통치에 불만이 있었던 자였기에 변혁의 기회를 보고 있었다.



정부 저항 조직 ROD의 주요 멤버들



한편 베델 중 한명이자 물리 과학자 프라이오스는 그의 딸 엠블라와 함께 아르케의 모노리스 유적을 조사하다가 라이트 블링거를 발견한다. 라이트 블링거의 메인 컴퓨터는 암호화 되어 접근할 수 없었지만 함선 내에 동결되어 있던 알바티니, 셰라자드를 발견하였고, 이때 마침 알바티니가 깨어난다. 그는 셰라자드와 달리 암흑혈 덕분에 죽지 않고 살아 깨어날 수 있었던 것. 대신 기억을 잃게 된 알바티니는 프라이오스로부터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새로 부여받고 그의 양자로 살아가게 된다.



데미안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알바티니



그러나 이들 프라이오스 가족은 그리 화목하지 못했는데, 프라이오스를 위해 평생을 바쳐 연구를 해온 영자 과학자이자 그의 아내 아이린은 그럼에도 남편의 무관심 속에 결국 병으로 죽고 말았고 이때 프라이오스가 심지어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탓에 딸 엠블라는 아버지와 의절하고 만다.



한때 화목했던 프라이오스와 아이린, 그리고 딸 엠블라



사실 프라이오스가 라이트 블링거에서 발견한 것은 저들 뿐이 아니었다.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의 동면 장치 역시 프라이오스에게 뒤늦게 발견되어 그의 연구실로 옮겨졌고, 얼마 후 프라이오스의 모노리스 연구 자료를 빼돌리려던 닥터 K란 괴짜 과학자(천문학자)의 의뢰에 의해 우주용병 길드 수송선 블루버드 호에 실리게 된다.


이때 닥터K는 길드에 무언가를 의뢰하기에 신용과 평판이 매우 좋지 않은 괴짜였던지라, 자신의 친구이자 동료 과학자 리차드의 직인을 도용해 우주용병 길드 스트라이커스에 의뢰하여 살라딘 일행을 블루버드 호에 싣게 된다. 물론 닥터 K로써는 블루버드 호에 무엇무엇이 실렸는지 알 수 없었으며 그저 프라이오스의 연구 자료들을 길드원들이 무작위로 쓸어담은 탓에 발생한 일이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사실은 닥터 K의 본명이 베라모드라는 것.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기에 본명을 숨기고 코헨 가모프 또는 닥터 K라는 가명을 쓰고 다닌 것이며 살라딘 일행이 찾던 베라모드와는 동명이인일 뿐이었다.


상황 겁나 꼬아놓은 원흉 닥터 K 베라모드



그렇게 동면 장치에 담긴 살라딘 일행을 태운 채 우주를 순행하던 블루버드 호는 우주 해적의 습격을 받아 추락하게 되었고, 스트라이커스 길드는 유진이라는 자가 새로 인수한다.


얼마 후 블루버드 호가 추락한 리치 행성에서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이 눈을 뜬다.






아르케력 23만 76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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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살라딘 일행을 리치 행성에서 발견한 건 또다른 우주용병 길드 레이토스의 길드장이자 코어헌터 제이슨이었다.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은 이제 막 깨어나 여기가 어디고 자신들이 왜 라이트 블링거가 아닌 블루버드 호에서 깨어났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일단 현실에서의 적응을 위해 이곳에서 3개월간 훈련하여 코어헌터 자격증을 얻고, 활동 자금을 벌고, 제이슨으로부터 소형 우주선을 매입한다. 이들을 도왔던 제이슨 역시 사실 시즈였기에 알게 모르게 일행은 많은 도움을 받는다.



시즈는 어디에나 있다.



준비가 갖춰진 살라딘 일행은 우선 블루버드 호가 소속되어있던 스트라이커스의 길드장 유진 루돌프만(훗날 파멸의 유스타시아, 이루스)을 찾아간다. 그러나 유진의 말에 따르길, 자신이 스트라이커스 길드를 인수한건 올해이며 작년에 출발한 걸로 기록되있던 블루버드 호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것.



전작에 나오던 이루스와는 성격이 완전 딴판인 유진



일행은 이번엔 그가 보여준 계약서의 서명을 통해 스트라이커스 길드에 수송 의뢰를 한 자가 페르소 영자 연구소 소장 리차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페르소로 떠난다.


당시 페르소 영자 과학자 리차드 레마르크는 연구의 일환으로 사이비 교단이 가지고 있다던 영혼의 돌(카오스 큐브)을 조사하러 왔다가 그곳에서 세뇌되어 이용당하고 있던 슈 라휘나(훗날 물의 유가네아)와 그녀의 쌍둥이 언니 진 라휘나(훗날 구름의 라만)를 만나게 된다.



ESP가 매우 강해 어른들에게 이용당했던 쌍둥이 소녀 진과 슈



리차드를 찾아왔던 살라딘 일행은 우연히 사이비 교단 사건에 엮여 이들 쌍둥이 소녀를 구출하고 난 후 리차드로부터 '블루버드 호 수송 일은 자신의 동료 베라모드(닥터 K)라는 자가 자신의 직인을 도용해 무언가 일을 벌였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베라모드라는 이름이 동명이인인 것을 알 리 없었던 일행은 리차드의 안내를 받아 글로리에 있다는 베라모드의 델라리움 연구소로 향한다.


이 글로리의 연구소에 역시 닥터 K는 없었고 대신 같은 동료 과학자인 엠블라의 가족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그녀가 셰라자드와 닮았다는 이유로 살라딘은 엠블라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마침 그녀가 ROD 저항 운동을 벌이다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살라딘은 앞뒤 안가리고 그녀를 구출하러 가버린다.



셰라자드와 엠블라는 사실 아무런 연관이 없다.



당시 글로리의 정부군에게 저항 투쟁을 벌이던 엠블라를 비롯한 ROD 멤버들은 뜬금없이 살라딘에게 도움을 받아 의아해하지만 예언가 시빌라가 '그가 언젠가 구세주(마에라드)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해버리는 통에 ROD들은 살라딘을 주목하게 된다.



겁나게 느린 말투로 플레이어들을 괴롭혔던 시빌라



이때 ROD들의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글로리 베델 손 나딘이 공항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를 기다릴 수 없었던 크리스티앙과 죠안은 살라딘에게 메시지를 남긴 후 먼저 떠나버린다.



그들에게 중요한건 ROD가 아니라 베라모드와 라이트 블링거다.



혼자 남은 살라딘은 공항이 다시 열릴 때까지만 ROD들을 돕기로 한다. 사실 엠블라가 셰라자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타인이라는 것에 실망한 살라딘은 처음엔 ROD들에게 별 흥미가 없었지만 정부군이 어린아이들까지 학살하는 것을 보고 홧김에 참여하게 된 것.


이후 살라딘은 뛰어난 전투 실력과 리더쉽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ROD들을 전략적으로 이끌어 글로리의 정부군을 대파하는데 성공한다. 베델 손 나딘은 퉁 파오가 있는 곳으로 탈출한다.



슬슬 미래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는 살라딘



이로 인해 폐쇄되었던 공항이 다시 열리자 살라딘은 다시 글로리를 떠나 일단 스트라이커스의 길드장 유진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하필 또 퉁 파오의 정부군이 우주용병 길드까지 소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탓으로 계속해서 이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글로리의 ROD 멤버 엠블라, 리차드는 우주용병 길드들과 ROD가 함께 연합하여 정부군에 대항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루나스 용병 길드장 마리아 카진스키(훗날 달의 디아블로)를 비롯한 몇몇 길드들은 정부군에 대항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반대한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안타리아 신들의 환생체들



이때, 스파이로써 이 모임에 잠입해있던 아슈레이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바로 퉁 파오가 건조시키고 있는 전용 전함 블랙레이븐에 대한 정보였다. 살라딘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블랙레이븐을 무사히 탈취하였고, 이에 우주용병 길드장들은 이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반 정부군 연합에 기꺼이 합류하게 된다.


이후 살라딘은 블랙레이븐 호를 이끌고 다시 한번 뛰어난 리더쉽과 전략을 보이며 퉁 파오의 정부군들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하였고, 이에 우주용병 연합은 살라딘을 연합의 리더로 추대하기에 이른다. 이때 마리아 카진스키 역시 살라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사막 용병대장에서 이제는 우주 용병대장으로



이러한 반란군의 행보에 화가 난 퉁 파오는 아슈레이에게 지시하여 이번엔 글로리로 가서 무차별적인 학살을 벌이게 하였지만 이를 도저히 두고볼 수 없었던 글로리 베델 손 나딘은 아슈레이의 학살을 중단시키고 ROD들과 화평을 해버린다. 이로 인해 퉁 파오는 손 나딘까지 언젠가 효수시켜버릴 생각을 품는다.


몇 차례의 전투가 끝난 후, 그동안 살라딘에게 점차 마음이 끌리게 된 엠블라는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지만 살라딘은 셰라자드를 잊지 못했기에 그녀의 마음을 거절한다.



그저 셰라자드 셰라자드..



한편 베라모드를 쫓아가고 있었던 크리스티앙과 죠안은 이동하는 족족 살라딘이 자신들을 찾아올 수 있게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때 죠안은 자신도 모르게 이 메시지를 모두 취소해버리는 행동을 한다. 죠안은 자신의 이 행동을 자각하지 못했다.



안타리아에 있을 때부터 이상 행동을 해왔던 죠안



그리고 얼마 후 마찬가지로 베라모드를 쫓아 가브리엘 항성군으로 온 이들은 닥터 K라는 괴짜 과학자를 만나게 된다. 닥터 K는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켕기는 게 많았던 탓으로 자신의 본명을 숨기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가 청한 부탁은 바로 곧 연쇄폭발할 가브리엘 항성군의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것. 천문학자였던 그는 블랙홀의 영향으로 곧 이 폭발이 일어날 것을 알게 되었으나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안믿어준다는 것이었다. 크리스티앙 일행은 궁여지책으로 주변 해적들을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한다.


그런데 이때, 주민들을 구하려다 크리스티앙이 홀로 항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곧 항성이 폭발할 것이기에 크리스티앙은 자신을 구하러 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통신으로 죠안에게 오히려 괜찮다는 말만 남기고 연락두절 된다.



크리스티앙은 죠안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다.



하지만 죠안은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눈치챈다. 이제와서 돌아가 우주선에 탑승한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지만, 크리스티앙이 죽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죠안은 무턱대고 홀로 연료도 없는 소형 우주선을 타고 크리스티앙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이로써 그들에게 남은건 예정된 죽음이었다.



이 먼 미래까지 날아와 항상 티격태격해도 서로의 안위를 가장 걱정했던 둘



이때 다행히도 닥터 K가 별의 움직임이 30분 정도 늦춰졌다며 배를 타고 돌아와 그들을 무사히 생환시킨다. 그리고 닥터 K는 일행에게 잠시 자신의 친구 리차드를 만나러 가자고 하는데.. 이미 리차드를 알고 있었던 크리스티앙과 죠안은 이로 인해 사실 닥터 K의 본명이 베라모드이며 자신들이 찾던 베라모드가 아님을 눈치 챈다.


이미 이 넓은 우주상에서 동명이인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기에 따로 베라모드 명단을 찾는 길드 의뢰까지 해놓은 죠안이었지만, 그래도 닥터 K를 통해 블루버드 호의 자초지종은 알게 된다. 닥터 K 일행은 우선 잠시 리차드를 만나기로 한 리치 행성으로 향한다.



다시 되돌아가는 시작점, 리치 행성



한편 정부군을 상대로 활약을 보이던 성가신 살라딘을 제거하기 위해 퉁 파오는 아슈레이를 시켜 그를 함정에 빠뜨리기로 한다. 그의 이전 동행자로 파악된 크리스티앙의 정보를 해킹하여 그의 메시지인 척 위장시키고 살라딘을 모노리스 유적으로 유인, 살라딘은 이 메시지를 믿고 모노리스 유적으로 왔으나 이내 미리 잠복하고 있던 아델룬 병력에게 단신으로 포위 당한다.


이때 모노리스 유적의 관리자인 베델 프라이오스와 그의 양자 데미안이 나타난다. 프라이오스는 감히 내 영역에서 뭣들 하는 것이냐며 아델룬 병력을 물리고, 대신 데미안에게 살라딘의 처리를 맡긴다.



데미안과 살라딘의 만남



데미안은 살라딘과 전투를 벌였고, 이들의 강한 에너지에 반응한 유적이 어느 순간 둘을 유적의 최심부로 함께 이동시켜버린다. 그리고 살라딘은 이곳에서 마검 아수라를 발견한다. 살라딘이 아수라를 건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아수라는 살라딘의 몸 속으로 흡수되어버린다.



마검 아수라와 살라딘의 융합



이후 용병길드로 복귀한 살라딘은 리차드의 제안에 따라 베라모드를 만나러 리치 행성으로 향한다. 마침 리차드는 베라모드가 리치 행성에서 중요한 할 얘기가 있다며 잠시 만나자는 요청을 받은 상태였던 것. 이내 리치 행성에서 살라딘, 리차드, 닥터 K가 만난다. 이때 크리스티앙과 죠안은 닥터 K가 잠시 옛 친구를 만나 수다나 떨려는 줄 알고 우주선에서 대기 중이었다.



슬슬 꽁냥대기 시작하는 크리스티앙과 죠안



그러나 리치 행성에서 닥터 K와 리차드의 대화를 옆에서 듣게 된 살라딘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안타리아의 미래로 생각했던 아르케가 사실은 전혀 관련 없는 행성이며, 이 리치 행성이 바로 과거의 안타리아였다는 것. 더불어 그동안 자신들이 추적해왔던 베라모드와 앙그라마이뉴에 대한 진실을 모두 깨닫게 된다.



​진실을 깨닫기 시작하는 살라딘



천문학자인 닥터 K의 의견에 따르면, 이 안타리아 성단은 곧 근처 블랙홀의 영향으로 수십 년 내에 멸망할 운명이라 한다. 하지만 성단 전체에 퍼져있는 백억이 넘는 인구를 성단 밖으로 이동시킬 기술을 완성해내려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해도 최소 1세기 이상이 필요할 것이기에 현재로써 성단 이동을 통한 인류 생존은 불가능하며, 이를 위한 차선책이 바로 영자 연구가인 리차드가 발견한 앙그라마이뉴 현상이었다.


그동안 인간의 영자(영혼) 흐름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왔던 리차드는 인류의 고향 아르케 행성을 중심으로 인간의 영혼이 윤회되며 죽음과 환생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타 행성으로 나가도 중심은 아르케 행성) 그 중심인 '행성의 코어'와 영자를 고착화시킬 수 있는 '특정한 금속(카오스 큐브 등)'을 이용해 인류를 생존시킬 수 있는 앙그라마이뉴 프로젝트의 가설을 세운다.


영혼 윤회 현상을 밝혀낸 리차드​


 

앞서 설명했듯, 앙그라마이뉴 현상이란 쉽게 말해 별의 생명체를 다 죽이고 영혼화시켜 코어에 생명체의 영자를 한데 모으는 것을 말하며, 이 모아놓은 영자 집합체를 특정한 물체를 이용해 고착화시켜 다른 곳으로 옮긴 후, 새로운 곳에서 다시 자연스레 영혼이 퍼지는 스펜터마이뉴 현상을 통해 인류의 보존을 꾀하는 것이 앙그라마이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우선 앙그라마이뉴 현상을 일으키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첫째, 가능한 한 많은 영자가 코어에 충만할 것. (한마디로 많이 죽어야 된다는 것)


둘째, 순간적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코어에 가할 것.


살라딘은 비로소 베라모드라는 자의 진정한 목적을 깨닫게 된다. 별의 죽음 때문에 멸망을 면치 못할 인류가 이를 벗어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계속 반복하며 점차 생겨날 오차율 변수를 통해 언젠가 성단 밖을 벗어날 과학 기술을 인류가 가질 때까지 버티는 것. 베라모드는 이것을 위해 지금까지 안타리아와 아르케의 역사를 이어왔던 것이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블랙홀



베라모드는 첫 번째 조건을 위해 과거 흑태자 시절부터 안타리아의 수많은 전쟁과 체사레의 마녀사냥, 흑태자교 시민 납치, 투르와의 전쟁 등(시안, 벨제부르 등이 했던 일)을 종용해 코어에 영혼을 모아왔다.


또한 이 뫼비우스의 우주의 완성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신들 역시 모조리 죽어서 오딧세이 호 출발에 필요한 각각의 인물들로 환생시켜야 할 필요성이 존재했는데, 과거로 이동한 탓에 불멸이 되버린 신들은 베라모드로써도 쉽게 죽일 수 없었고 앙그라마이뉴 현상을 통해서도 영자가 모이지 않았던 지라 수십 만년의 역사상 한번 나올까 말까했던 인재 흑태자와 아르케 컴백쇼를 통해 자신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게 판을 짰던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 흑태자를 통해 신들의 죽음을 이뤄냈던 베라모드


그리고 자신이 죽은 이후에도 안타리아의 역사가 예정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많은 시즈들을 만들어냈고, 클라우제비츠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을 유도하여 리치 행성이 초신성 폭발로 멸망하기 전에 아르케 행성으로 옮기고, 다시 성단 자체가 멸망하기 전에 과거의 안타리아로 되돌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베라모드가 계획한 이른바 뫼비우스의 우주였다.



아르케와 안타리아의 역사가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우주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은 건 오로지 살라딘 뿐이었다. 과거를 알리 없는 리차드와 닥터 K는 그저 앙그라마이뉴 현상을 통한 성단 이동 정도 뿐이 생각 못하고 있었고, 크리스티앙과 죠안은 그 자리에 없었다.


살라딘은 크리스티앙 일행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마침 퉁 파오의 정부군 병력이 쳐들어왔다는 소식 때문에 미처 전하지 못하고 우주용병 길드 연합과 함께 필라이프의 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전황은 베델 레오파드의 우세에 있었고, 살라딘과 길드 연합은 레오파드의 함정에 걸려 위기를 맞는다. 이때 살라딘을 돕기 위해 필라이프로 왔던 죠안은 순간 살라딘의 외침에 반응하여 워프를 시도하고 급기야 살라딘 대신 총격을 맞게 된다.



살라딘의 목소리에 반응한 죠안


 

사실 죠안 역시 시즈였다. 그녀는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여느 시즈들과 마찬가지로 살라딘 일행을 베라모드의 의지에 맞춰 유도해왔고 마지막에는 결국 살라딘 대신 죽음을 맡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이 죠안의 희생 덕분에 살라딘 일행은 위기를 벗어난다. 하지만 죠안은 크리스티앙에게 무선 통신으로 사랑한다는 마지막을 말을 남기고 죽는다.


하 이놈의 커플 브레이커 소맥

 


뒤늦게 도착한 크리스티앙은 죠안을 총알받이로 쓴거냐고 살라딘에게 비난을 퍼부었고, 이에 살라딘은 그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소맥 이자식! 왜 그랬어!!


크리스티앙이 그녀를 땅에 묻고 자살하려던 찰나, 그의 앞에 아슈레이가 나타난다. 그는 크리스티앙에게 살라딘이 자신과 결탁했다가 배신하여 죠안이 죽은 것이라는 거짓말로 살라딘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종용한다.



크리스티앙과 아슈레이의 만남


 

크리스티앙과 아슈레이는 각자의 복수(살라딘, 퉁 파오)를 위해 마지막 판을 짠다. 퉁 파오와 살라딘 양측에게 글로리에서의 평화 회담을 요청해서 한 자리에 모은 후 예정된 배신으로 서로에게 총격전을 하는 상황을 만든 크리스티앙은, 살라딘에게 똑같은 복수를 해주기 위해 이번엔 살라딘이 사랑한다고 착각한 여성 엠블라를 그의 눈 앞에서 대신 죽이려 한다. 살라딘은 결국 엠블라를 대신해 총격을 맞고 쓰러진다.



똑같은 방식의 복수를 원했던 크리스티앙



이때 데미안이 나타나 상황을 타개해보려 했지만 이미 살라딘은 치명상을 입어 사망하고 말았고, 크리스티앙은 데미안에 의해 한 팔을 잃은 채 현장을 벗어난다. 마찬가지로 퉁 파오를 암살하고 복수에 성공한 아슈레이는 또다른 베델 레오파드를 베델리른에 등극시키고 자신은 스스로 필라이프의 베델에 오른다. 


살라딘도 죽고 홀로 남겨진 크리스티앙의 증오는 갈 곳을 잃는다. 결국 증오의 불길은 자신이 이곳에 온 사명으로 번지고, 그 사명 때문에 죠안이 여기서 죽었다고 생각하게 된 크리스티앙은 이후 베라모드를 찾아 죽이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된다. 베델이 된 아슈레이는 대신 크리스티앙에게 하이델룬의 직책을 맡긴다. 목표를 위한 활동 기반이 필요했던 크리스티앙은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오로지 베라모드의 죽음만을 생각하게 된 크리스티앙



엠블라는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은 살라딘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의 시신을 가지고 자신의 연구소로 달려갔고, 그녀의 어머니 아이린의 연구를 토대로 만들어놓았던 인공 신체 달(Doll)에 살라딘의 영혼을 옮겨넣는다. (이때 마검 아수라 역시 영혼을 따라 옮겨진다.)


달(Doll)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육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과 똑같은 장기와 피부를 지녔고 영자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인간과 다를 게 전혀 없는 유기체였다.


인간의 영자를 추출하여 옮기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이는 곧 사자(死者)의 부활이 가능함을 의미하기는 했으나, 인간이 죽고 이틀 정도가 지나면 영혼이 흩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죽은지 오래 지난 자들을 자유로이 부활시키는 건 불가능했다. 또한 이 기술을 개발한 아이린은 윤리적 문제로 세간에 아직 발표하지는 못했던 상황.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사체에서 추출한 이 영자의 양은 옮겨지는 영자 소유자의 생전의 기억의 양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사망 직후 바로 옮겨진 살라딘의 영혼과 기억은 온전했다.



아수라와 함께 인공 신체로 옮겨진 살라딘



덕분에 무사히 부활한 살라딘은 얼마 후 데미안으로부터 혹시 팬드래건 사람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동안 데미안은 과거 자신이 동결되어 있던 라이트 블링거 동면 장치를 찾아가 그곳에 적힌 크리스티나 여제의 메시지를 보고 기억을 되찾은 상황이었다.


살라딘은 데미안에게 그동안의 모든 진실을 전해준다. 별의 죽음과 탄생, 베라모드의 의지, 앙그라마이뉴의 정체, 그리고 뫼비우스 우주의 진실.. 이 모든 것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한 데미안은 이로써 살라딘의 모든 유지를 이어받게 된다.



데미안으로 옮겨지는 살라딘의 의지



살라딘이 데미안에게 이토록 절실히 그의 유지를 전해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살라딘은 라이트 블링거의 위치를 아는 데미안을 통해 되찾은 셰라자드의 유해를 자신을 살렸던 달 기술을 이용해 되살려 달라고 엠블라에게 부탁했지만, 살라딘을 사랑했던 엠블라는 셰라자드를 질투하여 그의 부탁을 거절했고 급기야 제작되어 있던 모든 달 신체들을 파기해버리기에 이른다.



질투에 눈이 먼 엠블라



이에 살라딘은 마지막 달이 하나 남아있다며 자신의 몸을 달로 이용해 셰라자드를 부활시키고 만다. 엠블라는 필사적으로 그를 말리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살라딘의 달 신체셰라자드의 영혼, 그리고 마검 아수라아수라에 봉인된 살라딘의 영혼이 모두 융합된다.


 

아수라를 가슴에 꽂아 신체를 비워낸 살라딘


 

그렇게 베라모드가 탄생한다.


마침내 완성된 베라모드


 









아르케력 23만 76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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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라는 혼란스러웠다. 살라딘에 대한 사랑과 셰라자드에 대한 증오가 뒤얽힌 채 베라모드를 마주하게 된 엠블라는 그를 모호한 태도로 대할 수 밖에 없었다.


베라모드는 그동안 동결된 셰라자드의 영자가 조금씩 빠져나갔던 탓에 온전한 기억을 갖지 못한 채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눈을 뜨게 되었고, 일단 명목상 엠블라의 양자로써 함께 생활하게 된다.



성 정체성도 모호해진 베라모드. 일단은 분명 남자다.



그렇게 3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베라모드는 글로리의 연구소에서 엠블라의 애정 대신 생명공학에 대한 지식을 얻으며 지냈다. 하지만 더이상 베라모드를 지켜보기 힘들었던 엠블라는 베라모드를 오딧세이호의 승무원 양성소인 아벨리안에 입학을 신청해버린다.


아벨리안이란 프라이오스가 진행하고 있는 성단 이동 프로젝트의 오딧세이호에 탑승할 승무원을 양성하는 교육 기관으로써, 고도의 출력을 필요로 하는 함선의 특성상 강한 ESP를 가진 에스퍼들이 선발되는 곳이었다.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이자 훗날 주신들의 수장이 될 프라이오스



베라모드는 자신의 친구 란 크로슬리(훗날 태양의 비스바덴)와 함께 글로리를 떠나 필라이프 행성에 있는 아벨리안에 입학하였고, 얼마 후 그곳에서 룸메이트 쥬디 샤크바리(훗날 전쟁의 샤크바리), 네리사(훗날 바다의 이스킨데룬)와 이들 오딧세이호 에스퍼들을 취재하기 위해 와있던 언론사 기자 루시엔을 만난다.


샤크바리는 모 대기업의 후계자이자 아벨리안을 수석으로 입학한 천재 에스퍼 소녀였으며, 네리사는 리차드의 딸이었다. 그리고 란은 여기서 루시엔을 알아보는데.. 어릴 적 부모님의 불화로 헤어졌던 자신의 친 여동생이었던 것. 이들은 한 조가 되어 아벨리안의 조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점차 가까워진다.



ESP 양성소 아벨리안에서 만난 친구들



한편 살라딘의 유지를 이어받았던 데미안은 마찬가지로 살라딘을 신뢰하던 마리아 카진스키와 유진 루돌프만에게 그의 의지를 전달하고 함께 그레이 팬텀을 조직한다.


각각 이드, 유블레인, 리벤이라는 가명과 함께 회색망토를 둘러쓴 이들은 우선 오딧세이호의 동력원이자 앙그라마이뉴 현상의 영자들을 담을 거대한 카오스 큐브의 결정체 옐마린을 획득하는데 주력했다. (과거 마검 아수라가 했던 역할)


필라이프의 워프 도어 동력원으로 쓰이던 옐마린을 필라이프의 베델 아슈레이의 도움으로 훔쳐내는데 성공한 이들은 더불어 앙그라마이뉴 현상을 일으키는 첫 번째 조건을 위해 시민들에게 전염병을 퍼뜨리고 각 행성의 분쟁을 조장하는 등 이른바 대의를 위한 학살까지도 자행한다.



살라딘의 유지를 잇는 그레이 팬텀



베라모드 일행은 이 의문의 전염병을 조사하다가 그레이 팬텀의 일원인 유블레인, 리벤에게 사로잡혀 메트로스 행성에서 건조하고 있었던 오딧세이호에 잡혀온다.


함선 내 감옥에서 겨우 나온 베라모드 일행은 이 거대 함선이 무엇인지 모른 채 길을 헤매다가 이드(데미안)의 도움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메트로스 슬럼가에서 반 정부 조직 '페이온'을 만들어 저항 중인 리엔 샤이나(훗날 독의 이슈비케)과 해커 레드헤드를 만난다. 이들은 네리사의 옛 친구이기도 했기에 베라모드 일행의 필라이프 복귀를 도왔고, 여기서 구룡방 리더 카를로스 반 타이룬과 군부 대령 아셀라스 디엘(훗날 바람의 비드고슈제)도 역시 도움을 준다.


 

메트로스 슬럼가에서 만난 인물들



이들의 도움으로 필라이프 아벨리안 기숙사로 복귀한 일행은 얼마 후 아벨리안의 마지막 테스트를 무사히 무사히 합격하여 오딧세이호가 출발 준비가 될 때까지 무기한 휴가를 받는다.


엠블라를 다시 보고 싶었던 베라모드는 고향 글로리로 향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도 따라왔다가 글로리의 ROD 저항군 사건에 또다시 휘말린다. 그레이 팬텀이 혼란을 조작하기 위해 글로리 베델 손 나딘을 암살하고 ROD들에게 뒤집어 씌운 것. 이 와중에 베라모드는 비어있는 엠블라의 연구소에서 엠블라가 페르소 영자 연구소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글로리에 다시 모인 일행



이후 베라모드 일행은 오딧세이호 완성에 따른 호출을 받아 오딧세이호가 있는 메트로스로 이동한다. 여기서 베라모드의 고집으로 또다시 혁명군 사건에 휘말린 일행은 아셀라스 디엘의 배신으로 인해 결국 루시엔과 레드헤드, 카를로스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맞이한다.


글로리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병원에 있다가 뒤늦게 메트로스에 도착한 란은 길바닥에 홀로 버려진 차가운 루시엔의 시체를 발견한다. 어렵게 다시 만난 동생의 죽음에 절망감을 느낀 란은 이 원망을 베라모드의 탓으로 돌렸다. 항상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말라고 그토록 말렸건만, 결국 그의 행동을 원인으로 애꿎은 동생이 죽게 되었다고 생각한 것.



희생당하는 동료들


한편 그레이 팬텀의 도움으로 메트로스를 탈출한 베라모드는 엠블라가 있는 페르소 영자 연구소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라딘의 달들을 발견한 베라모드는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자각하게 된다.



살라딘의 유지를 이을 베라모드의 운명



방황을 끝낸 베라모드는 아벨리안 멤버들과 함께 출발을 앞둔 오딧세이호로 복귀한다.


그곳에서 란을 다시 만났지만 그는 매우 쌀쌀맞았고, 더불어 얄궂게도 루시엔의 죽음으로 인한 공석을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배신자 아셀라스 디엘이 대신 채우게 된다. 아셀라스 역시 아슈레이의 배신으로 메트로스 베델 죽음의 죄를 뒤집어쓰게 되어 면책 특권이 있는 오딧세이호 승무원에 자발적으로 참가하게 된 것. 오딧세이호의 책임자 프라이오스는 강한 ESP를 가진 에스퍼라면 무조건 환영하는 바였기에 무리 없는 일이었다. 이 외에도 강한 에스퍼로써 추천된 진, 슈, 리차드, 루크랜서드, 디에네 등도 함께 탑승한다.


오딧세이호의 에스퍼들은 새로운 코드네임을 부여받아 마지막 승무원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엠블라와 닥터 K는 앙그라마이뉴 프로젝트의 결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르케에 남기로 한다.



기꺼이 종말을 맞겠다는 두 명의 과학자



오딧세이호 출발을 앞둔 상황, 이때 베라모드의 앞에 크리스티앙이 나타난다. 베라모드의 죽음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그는 기어코 베라모드를 살해하고 만다.



목숨을 바쳐 목표한 바를 이뤄낸 크리스티앙



뒤늦게 현장을 발견한 데미안은 베라모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암흑혈을 나누어준다. 데미안 역시 시라노처럼 한번 죽음을 맞은 채로 암흑혈로 살아있던 인간이었기에 크리스티나와 달리 암흑혈 전수는 곧 죽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데미안은 과거 안타리아에서처럼 이번에도 대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 동생 크리스티앙은 다시 만나자마자 이런 선택을 한 형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알바티니는 그런 인물이었다.



베라모드는 반드시 살려야 할 인물이었다.



다시 깨어난 베라모드는 그렇게 데미안을 통해 다시금 살라딘의 유지를 단단히 이어받았고, 마리아와 유진 역시 자신들이 충성하던 살라딘의 유지를 이어 베라모드를 끝까지 보필하기로 한다.


베라모드는 사실 인류의 멸망을 피하는 것과 별개로 뫼비우스의 우주를 통해 한 가지 목적을 더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뫼비우스의 죽음과 환생을 반복함으로써 언젠가 어디선가 또다시 살라딘과 셰라자드의 환생으로써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는 것. 베라모드는 그것이 자신의 행복이라 믿었다.



그와 그녀의 재회는 덤



얼마 후 예정대로 100명의 에스퍼들을 태운 채 오딧세이호가 출발했다. 블랙홀의 거울 효과에 의해 반사된 과거의 리치 행성으로 목적지를 잡은 오딧세이호는 함선에 내장된 건 슬라이서로 아르케 행성의 코어를 부수며 앙그라마이뉴 현상을 일으킴과 동시에 170만 년전의 리치 행성으로 향한다.


이로써 인류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고, 뫼비우스의 우주는 완성되었다.



다시 안타리아로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안타리아에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의 이름은 칼 스타이너였다.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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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우주를 연결하는 아수라 프로젝트는 약간씩의 오차율을 보이며 10차 아수라 프로젝트까지 무사히 진행된다. (창세기전 각 시리즈마다 이 회차는 달랐다고 하며, 이로 인해 시리즈 간에 약간씩 발생했던 설정 충돌은 전부 해결.. 하려는 최연규의 음모)


하지만 점차 오차율이 늘어나면서 뫼비우스의 우주는 나선의 우주 형태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그러한 시간의 틈새로 크로노너츠라는 시간의 방랑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아수라 프로젝트가 연결되고 또다시 뫼비우스의 흐름에 따라 라이트 블링거가 도약하던 어느 때, 원인 불명의 이유로 라이트 블링거가 좌초되고 만다.



무너지기 시작한 뫼비우스의 시간선



동면 중이던 승무원들은 깨어나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라이트 블링거의 코어를 이용해서 시간나침반이라는 장치를 만든다. 시간나침반이란 소규모 인원과 물자를 주변의 시공간으로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장치로써, 대규모 시간여행이 가능한 라이트 블링거의 성능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적어도 주변의 시공간을 조사해보기에는 무리없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주변에서 다양한 물자를 수송한 승무원들은 좌초된 라이트 블링거 위에 거주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들이 데려온 다른 시공간의 동료들까지 늘어나면서 하나의 거대한 도시를 이루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크로노너츠의 도시 에스카토스다.


에스카토스의 길드원 이안노엘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장기(또는 그리마)에 들어있던 플레이어를 발견한다. 플레이어는 그들을 따라 크로노너츠로 등록된다.



독특하게 2인칭 시점으로 진행될 창세기전4의 이야기




2015년 겨울 오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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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읽는 블로그 : http://blog.naver.com/roland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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