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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읽을거리

극장 개봉 영화는 어떻게 IPTV로 가나?

by 뱀선생 2016.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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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시대는 한참 전에 저물었다. 비디오나 DVD처럼 매번 번거로운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다. IPTV 셋톱박스 하나면 ‘굿 다운로더(Good Downloader)’들은 언제든지 영화를 구입해 볼 수 있다. 심지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도 안방에서 볼 수가 있다. 


▶ “극장 개봉이나 똑같아…극장동시상영 편법 이익도”= 영화들은 통상 상영관이 축소되고 극장 상영이 마무리될 즈음 안방으로 직행한다.


극장에서 롱런하는 영화라면 IPTV 개봉이 늦춰지기도 하지만, 상영관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가는 영화라면 개봉 일 주일여 만에도 ‘IPTV 행’을 결정하는 일이 다반사다. 


상영관 확보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IPTV 개봉 시점을 조율하는 것은 극장 개봉일을 정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전략이다. 다른 영화들 사이에서 극장 개봉일을 ‘눈치작전’으로 선점하거나 피하는 것처럼, IPTV 개봉일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따른다. 


우선 극장에서 흥행한 영화가 IPTV로 유입되는 시점은 피한다. 온국민이 극장에서 다 보았을 것 같은 ‘천만 영화’들도 IPTV 시장에서 선방을 날리는 경우가 적잖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한 시기에 다른 대작과 맞붙는 건 극장에서나 IPTV에서나 안 좋은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또 ‘극장동시상영’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극장동시상영은 극장 개봉 중인 영화를 IPTV에서도 접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비용은 영화관 관람과 동일한 수준인 1만원이다. 극장 상영만을 고집해서 시간을 끌어봤자 좌석을 채우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 때 영화 배급사는 바로 IPTV행을 택한다. 보통 극장 상영을 마친 신작 영화가 4000~4500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나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남는 장사’다. 


현재 KT 올레tv에서는 극장에서 상영중인 ‘미스컨덕트’(3월30일 개봉), ‘조이’(3월10일 개봉) 등이 극장동시상영작으로 1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월17일 개봉한 ‘데드풀’과 같은 달 24일 개봉한 ‘귀향’도 현재 극장동시상영작으로 분류돼 있다. 


시작부터 극소수 상영관에 개봉한 뒤 IPTV 극장동시상영의 이익을 보는 꼼수 개봉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올레tv는 지난 2014년 말 이같이 부가판권 이익을 노리는 꼼수 개봉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극장동시상영작의 기준을 ‘50개 이상 상영관’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 디지털온라인시장 성장세…최고 흥행작은?= 영화의 IPTV 진출과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와 궤를 함께 한다. 지난 2010년 1109억원이었던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규모는 2011년 1709억원, 2012년 2158억원, 2013년 2676억원, 2014년 2971억원을 거쳐 지난해는 3349억원으로까지 급격히 성장했다.


극장에서 흥행한 영화가 IPTV 시장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3~2015년 3년간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 에서 서비스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극장에서 1029만 관객을 모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013)이었다. 2014년 말 기준 ‘겨울왕국’은 109억9000만원의 매출액, 128만8537회의 이용건수를 기록했다(2014 한국영화산업 결산). ‘겨울왕국’에 이은 2위는 지난해 1341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2015) 이었다. 지난해 70억7000만원의 매출과 95만6697만 이용건수를 기록했다(2015 한국영화산업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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